오후 8시 50분 첫 방송
'금주를 부탁해'가 과도한 음주의 위험성을 유쾌하게 전한다.
'금주를 부탁해'는 지극히 상식적인 애주가라 자평하던 한 여자가 술을 증오하는 첫사랑과 재회하며 인생
첫 금주에 도전하게 되는 내용의 드라마다.
7일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장유정 감독은 "술이 절대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술이라는 것은 마시면 마실수록 제어가 좀 어렵다. 내가 먹고 싶을 때 먹으면 좋은데, 그렇지 않으면 지나치게 의존할 수 있다. 스스로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는 위험요소가 있다. 그런 위험요소들에 대해 유쾌하지만, 어떤 면에선 진지하게 조언을 해주는 작품"이라고 이 드라마의 의도를 설명했다.
배우들은 '현실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자동차 회사에서 10년째 일하고 있는 정비사로, 퇴근 후엔 술자리를 빠짐없이 챙기는 애주가 한금주 역의 최수영은"우리 주변을 보면, 그럴 것 같지 않은데 가만히 지켜보다 보면 알코올 중독인 경우가 있다. 정말 내 주변에 있을 법한 모습으로 시작을 했다. 그러면서 '내가 알코올 중독일 수도 있겠다'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그리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술을 다룬 드라마가 많지 않았나. 술 드라마라고 하면 등장하는 화려한 손기술 같은 것들도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랬는데, 정말 리얼하게 술을 좋아하는 사람을 표현해 보자는 마음이 있었다. 금주가 1화에서 술을 엄청 마신 다음날 갈증이 나서 물을 찾아마시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제가 관찰한 찐 애주가들은 술이 술을 부르는 루틴에 익숙해져서 술로 꼭 해장을 하시는 분이 있다. 그래서 내가 감독님께 물이 아니라 술로 바꿔도 되냐고 물었는데, 좋다고 해서 그렇게 한 적이 있다"고 디테일을 강조했다.
한금주의 언니이자 술고래 집안의 장녀 한현주 역의 조윤희는 극 중 쌍둥이를 홀로 키우는 엄마 현주의 마음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육퇴(육아 퇴근) 후 마시는 술은 생명수"라며 "이혼하고 홀로 쌍둥이를 키우다 보면 힘든 일도 있고, 슬프고 어두워질 수 있다. 그런데 현주는 밝고 귀여운 가족들로 인해 아픔을 치유한다"고 위로의 메시지를 예고했다.
보천에서 보건지소장으로 일하는 정신의학과 전문의 서의준 역을 맡은 공명은 첫사랑 감성을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서의준은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유쾌하지만, 술 앞에서는 단호히 선을 긋는 확신의 금주파다. 자꾸만 흔들리는 한금주의 금주 결심을 곁에서 단단히 붙들어준다.
공명은 "마음의 표현을 직설적으로 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말투와 표정을 통해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고민을 했다"면서 "첫사랑이란 단어가 주는 무게가 있어서 감정의 흐름을 어떻게 표현하면 시청자에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술 중독은 물론, 또 다른 의존과 중독 문제에 대해서도 다룬다. 장 감독은 "술 이야기기도 하지만, 의존에 대해서도 다룬다. 기쁠 때나 슬플 때 찾지만, 과하게 집착하거나 매몰되는 의존을 가족과 함께 치유하고 회복하는 이야기도 담고 있다"라고 공감 가는 전개를 예고했다.
최수영은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나는 무엇에 중독돼 있는가 성찰을 했다"며 "알코올 중독뿐만 아니라 나를 마주 보지 못해 상처에 연고를 덧바르듯 하는 중독적인 게 무엇인가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나의 내면 속 어떤 것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주를 부탁해'는 이날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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