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상품 관세 145→30%로”…中 “美상품 125→10%로” 인하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5.12 17:26  수정 2025.05.12 17:26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각각 상호관세를 115%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미국의 대중 관세는 현행 145%에서 30%로 낮아진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매겼던 보복관세 125%는 10%로 인하된다.


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뒤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미국이 4월2일 부과한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관세율 34%) 중에 24%포인트를 90일 동안 유예하고, 4월8일과9일 부과한 관세(91%)는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1~2월 ‘펜타닐(합성 마약) 관세’로 부과한 20% 추가관세 외에는 단 10%의 상호관세만 남기는 것이다.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145%에서 30%로 수직 하락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4월2일 처음 부과해 125%까지 높아졌던 상호관세를 유예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상호관세 부과 이전에 펜타닐 원료의 미국 유입을 문제 삼아 부과한 별도의 20% 관세는 이번 협상에서 합의된 유예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과의 협상이 매우 생산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공동성명을 통해 대미 관세를 대부분 취소하고 10%의 관세만 남겼다. 이번 성명에서 중국 측은 2025년 세칙위원회 4호 문건에서 규정한 미국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34%)에서 24%포인트는 90일 유예하고, 이후 추가한 관세는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는 미국 측에서 베선트 재무장관과 그리어 USTR 대표가, 중국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 청강 상무부 국제무역 담판 대표 겸 부부장 등이 참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전쟁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얼굴을 맞대고 관세 현안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나라는 이와 함께 향후 경제·무역 관계 논의를 지속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베선트 장관과 그리어 대표, 중국에서는 허 부총리가 대표단으로 협상에 계속 임한다.


향후 논의는 미국과 중국에서 번갈아 진행되거나 양국 합의하에 제3국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고위급 외에 실무급 협상도 진행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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