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재매각' 시동 걸었지만…업황 악화에 '험로' 예상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입력 2025.05.15 06:59  수정 2025.05.15 06:59

MBK, 잠재 인수 후보군에 티저레터 배포

이르면 내달 초중순 예비입찰 시작할 듯

엑시트 위해 매각 희망가 2조원대로 낮춰

국내 5위 신용카드사인 롯데카드의 매각 절차가 다시 시동이 걸렸다. ⓒ롯데카드

국내 5위 신용카드사인 롯데카드의 매각 절차가 다시 진행 된다. 롯데카드는 업계 중위권으로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고 있지만, 카드업황이 밝지 않아 도착 까지 가는 길은 험란 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한 MBK파트너스는 이달 초 주요 금융지주사와 금융사를 비롯한 잠재 인수 후보군 7~8곳에 회사소개서(티저레터)를 배포했다. 이르면 다음달 초중순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매각 절차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5월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맺고 지분 79.83%를 1조3800억원에 매입했다. 롯데카드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MBK파트너스 59.83%, 우리은행과 롯데쇼핑이 각각 20.00%씩 갖고 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UB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에 나선 것은 2022년 이후 두 번째다. 지난 2022년에도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롯데카드 매각을 시도했지만 가격에 대한 견해차로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시장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번 롯데카드 매각 희망가를 2조원대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22년 3조원대를 요구했던 것과 비교하면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가격을 조정했다는 분석이다. 통상 사모펀드는 인수 후 5년 내 엑시트에 나서기 때문이다.


현재 인수 후보군 중 1순위로 하나금융지주가 꼽히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카드를 갖고 있지만 업계 중상위권으로 향후 롯데카드와 합병 시 중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어서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롯데카드에 대한 애정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2019년 롯데카드가 처음 시장 매물로 나왔을 때 입찰에 참여했지만 MBK파트너스-우리금융 컨소시엄에 밀려 인수에 실패했다. 2022년 예비입찰에도 참여했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본입찰이 불발된 바 있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해 하나카드와 합병할 경우 하나카드는 업계 중상위권까지 올라설 수 있다. 하나금융은 현재 은행을 제외한 보험,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업계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KB금융지주도 또 다른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중위권인 KB국민카드가 롯데카드를 인수·합병할 경우 업계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롯데카드가 금융지주사에 매각되면 카드시장의 판도가 뒤집힌다. 그러나 카드업계 전반적인 업황이 악화인 만큼 예상보다 매각 마무리 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 될 거란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카드시장은 사양산업으로 분류될 정도로 업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떤 금융사가 롯데카드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뒤집어지겠지만 국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매각이 지지부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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