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건설사, 정비사업 적극 나서더니…수주잔고 295조 돌파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5.05.15 14:49  수정 2025.05.15 14:54

1년 전보다 17조 증가…현건 100조 눈앞

서울 강남·용산 등 대어급 입찰에 수주액↑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 뉴시스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주택 정비사업에 활발하게 참여하면서 수주 잔액 규모 3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선별 수주 기조 속에서도 서울 용산과 강남 등 핵심 지역에서 재개발·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며 일감을 확보한 덕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6대 상장 건설사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95조1944억원으로 1년 전(278조727억원)보다 6.2% 증가했다.


수주 잔고가 가장 많은 곳은 현대건설로 98조14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6% 늘어난 것으로 3.2년치 일감을 수주했다. 국내 수주 잔고가 73조4446억원, 해외 24조702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어 GS건설이 63조5357억원, 대우건설이 45조129억원을 차지했다. GS건설은 같은 기간 수주 잔고가 16.4%가 늘어났다. 건축·주택이 34조4273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 중 정비사업이 23조5826억원으로 73.6%를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보다 수주 잔고가 소폭 줄었지만 1분기 45조129억원으로 6대 건설사 중 수주 잔액 규모가 3번째로 많았다. 주택·건축 부문에서는 정비사업 비중이 58.2%로 가장 높았고 자체 사업은 10.9%를 차지했다. 도급(민간·공공)공사는 30.9%로 집계됐다.


이 외 삼성물산 27조5460억원, DL이앤씨 29조3859억원, HDC현대산업개발 31조3144억원의 수주 잔액을 기록했다.


실제로 이들 건설사의 올해 1분기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났다.


특히 한동안 정비사업에 소극적이었던 삼성물산은 최근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서면서 5조213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10대 건설사 수주액의 약 34%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수주 목표치로 설정했던 5조원을 벌써 넘어섰다.


그 뒤를 이어 GS건설 2조1949억원, 현대건설 1조4282억원, DL이앤씨 9246억원, HDC현대산업개발 8565억원, 대우건설 2981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압구정, 여의도, 성수동 등 대어급 정비사업이 예정돼 있어 대형 건설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경기 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핵심 입지 정비사업은 건설사의 주요 매출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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