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첫 TV토론…이재명·김문수·이준석, 경제정책 공방 관전포인트는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05.18 06:00  수정 2025.05.18 06:00

이재명, 경제 악화에 '내란 책임론' 부각할 듯

김문수, 李 각종 의혹 공세 '청렴성' 강조 전망

이준석 '모두 까기' 전략…지지율 반등 노리기

권영국, 노동·불평등 완화·분배 정책 등 초점

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대구광역시 동성로 거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서울 성신여대입구역 인근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6·3 조기 대선에서 후보별 역량 평가의 가늠자가 될 TV토론회가 18일 경제 분야를 주제로 처음 개최된다. 저성장 극복, 민생, 국제통상 정책 등 경제 현안을 놓고 이재명·김문수·이준석·권영국 후보들이 첫 토론회에서부터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17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1차 TV토론회는 각 대선 후보가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 △트럼프 시대의 통상전략 △국가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서로의 공약 검증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경제 분야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참여한다. 이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그 뒤를 쫓는 김문수 후보, 젊은 정치인으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는 이준석 후보가 어떤 공방을 벌일지가 관전포인트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빛의 혁명' 대선 출정식에서 방탄복을 입은 채 선거 점퍼를 입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우선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정권 3년 동안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는 점을 파고들어 김문수 후보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12·3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해 파상공세를 가하던 만큼, 국내 경제 악화에 계엄사태를 거론해 '내란 책임론'을 부각할 전망이다.


다만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 1위 자리를 굳힌 만큼, 소모적 공방보다 중도·보수층 포석을 염두에 둔 경청과 중재 토론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17일 광주 조선대에서 열린 e스포츠 산업 현장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첫 TV토론회와 관련해 "진지한 자세로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말씀드리고, 우리가 가진 대안과 대책을 잘 설명드리는 자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소모적 논쟁보다 대한민국을 정상화할 수 있는 안정적 국정운영과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며 "경제 분야 토론회인 만큼 경제 강국의 길, 성장과 회복 등 비전의 중요성을 강조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5·18민주묘지에서 분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대표 정책인 지역화폐 등 공공성장 정책의 허점을 집중 타격, 자신이 자유시장경제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같은 전직 경기도지사 출신인 만큼,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 유치 등 재임 시절 성과를 부각해 '실력이 검증된 후보'라는 점도 강조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 후보가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의혹으로 현재 재판 중인 '대장동·백현동 비리' 의혹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언급하며 자신의 청렴성을 부각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으로 항소심에서도 벌금 150만원을 선고 받은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거론될 공산이 크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는 일생을 낮은 곳에서 약자들의 편에 서왔고 정치인으로 변신한 다음에는 성장을 이끌었던 일을 할 줄 알았던 분"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주장하는 성장론이 허구라는 점, 그의 슬로건 '일꾼론'이 가짜 구호라는 점을 토론회를 통해 집중 부각시킬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6일 충남 천안중앙시장 앞에 마련된 유세차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이준석 캠프

이준석 후보는 이번 첫 TV토론을 지지율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이재명 후보의 경제정책을 '포퓰리즘'으로, 김문수 후보에 대해선 재차 비상계엄 사태의 연관성을 주요 공격 수단으로 삼는 이른바 '모두 까기'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준석 후보의 주요 타깃은 이재명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는 16일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이재명 후보는 아직도 관(官) 주도로 경제를 운영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포퓰리즘적 경제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옛 정의당 대표 출신의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불평등 완화 등 진보 정당의 핵심 의제를 내세워 존재감 키우기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정당으로서 분배와 노동 정책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중앙선관위가 주최하는 대선 후보 TV토론회는 18일 경제 분야를 시작으로 오는 23일 사회 분야, 27일 정치 분야를 주제로 모두 3차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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