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가 3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하락한 영향인데, 하락 폭도 7개월만에 가장 컸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9% 하락했다.
지난해 9월 -2.6% 이후 가장 하락 폭이 컸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 2월(-1.0%) 하락 전환해 지난 4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탓이다. 4월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평균 67.74달러로 3월(72.49달러) 대비 6.6% 낮아졌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4.0% 하락했다.
4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44.31원으로, 전달 대비 0.9% 떨어지면서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하락했다"며 "주로 석탄·석유 제품이나 화학 제품 쪽에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4.3% 하락했다.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 1차금속제품 등이 내리며 1.3% 떨어졌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0.3% 상승, 0.4% 하락했다. 특히 원유(-7.4%), 벙커C유(-6.7%), 2차 전지(-8.2%) 품목이 큰폭으로 떨어졌다.
수출물가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원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2%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1.1% 하락했고, 공상품은 화학제품, 석탄및석유제품,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1.2% 떨어졌다. 반면 플래시메모리(10.7%) 등의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4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7.7%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3.1%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기계및장비 등이 늘어나 2.2%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3.2%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5.3%)이 수출가격(-4.2%)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1.2% 상승했다. 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1.2%)와 수출물량지수(7.7%)가 모두 상승하면서 9.0%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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