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이준석, '셰셰' '호텔경제론' 이재명 직격…존재감 한껏 부각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5.19 00:10  수정 2025.05.19 00:10

18일 첫 대선후보 TV 토론회

이준석, 첫 대답부터 李 정조준

토론 직후 "본인 공약 설명 못한 李

'팩트체크' 할 것도 없다" 자평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논란을 일으킨 '셰셰(謝謝·고맙습니다)' '호텔경제론' 발언을 비롯한 '주4.5일제' '정년연장' 등 주요 공약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 과정에서 이준석 후보가 날카로운 질문과 직설 화법으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준석 후보는 18일 첫 대선 후보 TV 토론회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 발표에서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을 말한다"고 직격했다.


이는 이재명 후보가 지난 16일 군산 유세에서 밝힌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이 후보는 "관광객이 호텔에 예약금 10만원을 냈다가 취소해도, 그 돈이 돌면서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호텔경제학'이라고 부르며 논란이 일었다.


이준석 후보는 "고물가·저수요 상황에서 무작정 돈을 풀면 자영업자는 재료비·임대비 부담만 늘어난다. 빚으로 쌓은 성장은 사상누각"이라며 "지역경제 현실에 맞게 최저임금을 자율 조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고, 자영업자의 숨통을 틔우겠다. 포퓰리즘이 아닌 실력으로, 돈풀기가 아닌 교육과 생산성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준석 주도권 토론
대부분 李 향한 공세로


주도권 토론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세가 이어졌다. 이준석 후보는 "국민 여러분은 잘 알겠지만 민생이 어렵다. 그래서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건 어려울 때 나타나는 유혹들"이라며 "오늘 이재명 후보가 많은 정책 얘기하겠지만, '다 해준다' 할 것이다. '돈이야 땡겨쓰면 된다' 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재정을 부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기자들이 질문할 때마다 집권한 다음 알아보겠다 말씀하는데, 허황됐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다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호텔경제학을 물어보겠다며 "(호텔경제학은) 현대통화이론(MMT)에 가깝게 구현됐다. 실제 구현된 사례가 짐바브웨와 베네수엘라로 하이퍼인플레이션, 복지 과잉 때문에 그 나라들이 어떤 경제 곤란을 겪었는지 국민들은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가 공약한 '임금감소 없는 4.5일제 추진' 공약을 두고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마치 어려울 때 옆에 '사이비 종교'가 다가오는 것 같다"고 비유했다.


이재명 후보는 "당연히 임금 감소 없이 4.5일제로 가야 된다. 그것은 앞으로 우리가 점진적으로 타협을 통해서 나아가야 된다. 방향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이준석 후보는 "지금 확인한 것처럼 이재명 후보는 '어떻게'가 빠져 있고 그냥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이런 말씀만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재명 후보의 정년 연장 공약과 관련해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이준석 후보가 "정년을 연장한다고 들었는데 젊은 세대 일자리에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그 점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 젊은 세대 일자리와 정년이 늘어난 일자리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다시 이준석 후보가 "정년 연장을 하는데 어떻게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느냐"고 재차 추궁하자, 이재명 후보는 거듭 "너무 극단적"이라고 맞받았다.


논란이 된 이재명 후보의 '셰셰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총선에서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발언을 하며 논란을 일으켰지만, 최근 "틀린 말 했느냐"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후보는 "중국에도 셰셰하고, 대만에도 셰셰하고, 다른 나라하고 잘 지내면 되지, 대만하고 중국하고 싸우든지 말든지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냐, 이렇게 말했다"며 "(내가) 틀린 말 했느냐"라고 말한 바 있다.


이준석 후보는 "너무 친중(親中) 입장 아니냐"고 지적했고, 이재명 후보는 "단편적으로 생각한다. 국익 중심으로 판단해야 하고, 대만과 중국 분쟁에 너무 깊이 관여할 필요 없이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대만에도 중국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단 취지"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앞으로 국제 분쟁이 발생할 시 다른 나라도 (이와 같이)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가 "일반적인 사례와 특수 상황 사례는 구분해야 한다. 뭐든 극단화하는데, 통상외교와 통상무역, 통상적인 국제 관계를 얘기한 것이다. 침략 전쟁은 또 다르다"고 반발하자, 이준석 후보는 "유사시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겠냐는 취지다. 이걸 대만과 중국이 듣고 다른 생각을 할텐데, 외교에 대한 답변이 하루 자고 나면 달라진다. 신뢰가 깨져 불리해진다"고 콕찝어 말했다.


토론 전반에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끌어내려 했지만, 이재명 후보는 대부분 "극단적이다" "단순하게 생각한다"고 답하며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토론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상대 후보의 발언을 '팩트체크'하며 민주당에 반박하던 이준석 캠프는 토론회 직후 '팩트체크 결론'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본인의 공약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못해서 펙트체크 할 것도 없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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