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절반 실질 연체율 2% 돌파…건전성 '빨간불'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입력 2025.05.20 07:09  수정 2025.05.20 07:09

3월 말 평균 1.93%…전분기比 0.13%P↑

국민·하나·우리·BC카드 2% 넘어 기록

대손비용도 증가세…"부실자산 매각해야"

신용카드 이미지. ⓒ연합뉴스

카드사 8곳 중 4곳의 실질 연체율이 2%를 넘어섰다. 경기침체로 차주들이 빚을 갚지 못하면서 연체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이 당분간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죄야한다는 지적이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신한·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국내 카드사 8곳의 올해 3월 말 평균 실질 연체율은 1.93%로 전년 동기(1.85%) 대비 0.08%포인트(p) 상승했다. 전분기(1.80%)와 비교하면 0.13%p 오른 수치다.


실질 연체율은 대환대출 채권을 포함해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율을 뜻한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우리·하나·BC카드는 실질 연체율이 2%를 넘어섰다. 그 중 우리카드가 2.62%를 기록하며 전분기(2.15%) 대비 0.47%p 올라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객등급 및 고객군 별 모니터링 체계 관리를 비롯해 자산별 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드사 실질 연체율 추이.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뒤를 이어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대비 0.26%p 오른 2.44%를 기록했으며 BC카드는 0.29%p 하락한 2.26%를, 국민카드는 0.17%p 오른 2.02%로 집계됐다.


롯데카드는 0.17%p 상승한 1.94%를 기록했으며 신한카드는 0.07%p 오른 1.80%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는 0.13%p 확대된 1.21%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경우 전분기 대비 0.04%p 증가한 1.12%를 기록하며 카드사 중 가장 낮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리스크 예측부터 채권회수까지 체계적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양한 대안정보와 머신러닝 등의 평가기법을 활용한 신용평가모델 고도화를 통해 리스크 발생 확률이 높은 회원에 대한 선별력을 강화해 건전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대손비용 또한 늘고 있다. 지난 1분기 카드사 8곳의 대손비용 합계는 1조3119억원으로 전년 동기(8054억원) 대비 62.9%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카드를 제외한 카드사 7곳의 대손비용이 늘었다. 국민카드의 대손비용은 2850억원으로 카드사 중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신한카드 2560억원 ▲롯데카드 2322억원 ▲삼성카드 1740억원 ▲우리카드 1300억원 ▲현대카드 1239억원 ▲하나카드 980억원 ▲BC카드 128억원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의 연체율 증가 원인은 경기침체로 취약차주들의 현금 여력이 줄면서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이 카드론 같은 대출 취급을 늘리며 연체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모양새"라며 "카드사들의 건전성도 급격하게 악화되는 만큼 부실자산들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카드사의 연체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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