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배송 경쟁 속 주목받는 태림포장…‘덜 쓰고 더 강한’ 친환경 골판지 상자로 승부수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05.26 14:00  수정 2025.05.26 14:00

종이사용량 줄이고, 강도 높인 고강도 경량 상자로 '눈길'

스티로폼과 유사한 골판지 보냉상자 등 혁신적 제품 지속 개발

업계 유일의 기술연구소 운영으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 확보

"친환경 기술 연구와 개발을 지속해 제품군 확장시킬 것"

태림포장 공장 사진. ⓒ태림포장

당일배송·새벽배송·주7일 배송 등 유통업계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웃음꽃이 핀 기업이 있다. 바로 배송에 있어 절대 빠질 수 없는 골판지 상자를 생산하는 글로벌 세아 그룹 계열사 태림포장이다.


태림포장은 단순히 골판지 상자를 제작하는 기업을 넘어 기후 위기 속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1976년 설립된 태림포장은 택배 포장 등에 사용되는 골판지 상자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국내 포장 업계 1위다. 현재 시화공장을 포함한 전국 9곳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글로벌세아에 편입돼 그룹 차원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확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포장산업은 이커머스 업계들의 치열해지는 배송 경쟁 속에서 패키징 수요 증가로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패키징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환경에 대한 고민이 없을 수는 없을 터, 태림포장은 업계 유일의 기술연구소를 통해 끊임없이 기술을 발전시키며 보다 친환경적이고 가성비 좋은 골판지 상자 제작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일 방문한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태림포장의 시화공장에는 '박스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태림포장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시화공장은 7만5358㎡(2만2800평) 규모의 면적에 대략 200명 가량의 인원이 근무하면서 하루 약 80만개의 박스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태림포장은 업계 유일의 기술연구소와 디자인센터로 차별화된 친환경 박스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태림 기술연구소에서 골판지 원지 파열강도를 측정하고 있다. ⓒ태림포장

기자가 시화공장에서 가장 먼저 발을 들인 기술연구소는 제품 및 생산기술 개발, 공정 개선, 중장기 선행 기술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기존 품질관리팀 산하 조직으로 운영되던 연구조직은 2020년도에 본격적인 연구소 개편 작업을 거쳐 독립 센터로 탄생했다. 연구소장을 포함한 10명의 전문 인력은 태림의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 이 곳에서 태림포장 만의 혁신적 기술인 고강도 경량 골판지 상자와 골판지 보냉상자 기술이 탄생했다.


'친환경 골판지 보냉상자(TECO BOX)'는 신선제품 포장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기술로, 종이로 만들어진 제품임에도 냉장육 보관 테스트 결과 21시간 동안 10도 이하(아이스팩 사용)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냉장시간을 유지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스티로폼(EPS) 상자와 비교해 손색이 없는 보냉성능(EPS박스 대비 98% 성능 발휘)을 갖춘 것이다.


태림 기술연구소에서 골판지 상자 압축강도를 측정하고 있다. ⓒ태림포장

고강도 경량 골판지 상자는 특수 강화 원지를 적용해 종이 사용량을 기존 대비 최대 20% 줄이면서도 골판지 강도는 20% 향상시킨 제품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무거운 하중을 견디기 위해 5겹의 원지를 사용하는 반면, 태림포장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3겹의 원지로 구성된 ‘싱글 월(Single wall)’ 방식으로도 고강도 상자를 제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원가 절감은 물론 더욱 친환경적인 포장 솔루션을 구현해 낸 것이다.


이런 기술을 만들어낸 곳인 만큼, 연구소 내부에는 종이의 강도를 측정하는 장비들이 주를 이뤘다.


이곳에서는 태림포장의 경량 고강도 골판지 상자와 일반적인 ‘더블 월(Double wall)’ 방식의 상자를 비교해 볼 수 있었는데, 일반 상자는 289kg의 하중을 견딘 반면, ‘싱글 월(Single wall)’ 방식으로 만든 태림포장의 상자는 더 적은 양의 원지를 사용하고도 290kg의 하중을 버텨냈다.


연구소에는 강도 외에도 두께, 색상, 투기도, 내절도 등을 실험하는 장비나 고강도 풀을 만드는 장비 등이 구비돼 있었다.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장비들도 곳곳서 목격됐다. 이를 통해 친환경 소재를 만들어내려는 태림포장의 의지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디자인센터로 향해봤다. 태림포장은 자체 개발한 고도의 기술을 고객사의 니즈에 맞게 적용해 고객 맞춤형 상자를 제공하고 있다. 디자인센터는 고객사의 니즈에 맞는 상자 디자인이 이뤄지는 곳이다.


오뚜기 컵라면 포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8각 상자나 12각 상자는 오직 태림포장 만이 구현해 낼 수 있는 기술로 많은 유통업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8각 박스의 경우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오뚜기, CJ, 롯데 등 많은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다.


태림포장 내부 전경 골게이터(원단생산) 설비. ⓒ태림포장

마지막으로 태림포장의 골판지가 실제 생산되는 생산기지로 가봤다. 상자로 만들어지기 전 선행되는 공정은 바로 골판지 원단 생산이다. 골판지 원단은 두루마리로 커다랗게 말려있는 원지를 활용해 만들어진다.


이후 원단 생산을 위해 ‘골게터(Corrugator)'라는 설비에 투입되는데 이 장비는 얇은 종이 형태의 원지를 3장~5장을 붙여 골판지 두께로 만든다.


골게터는 합지와 함께 규격에 맞게 재단한다. 시화공장에는 두 종류의 골게터가 가동 중이다.


1호기는 950mm에서 1800mm 폭의 원지를 장착할 수 있으며, 분당 최대 300m까지 절단이 가능하다.


3호기는 최소 1300mm, 최대 2500mm 폭의 원지를 처리할 수 있고, 분당 400m의 속도로 원지를 가공한다. 매일 생산되는 제품의 규격은 전산에 입력되며, 기계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해진 크기의 골판지를 자동으로 생산한다.


골게터를 통해 재단돼 나온 골판지는 곧장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후속 공정을 위한 설비로 이동한다.


이 설비는 상자로 가공하는 설비로서 인쇄 및 접합, 커팅이 해당 설비를 통해 진행된다. 골게터에서 나온 골판지를 커팅하면 이를 풀 접착 과정을 거쳐 우리가 알고 있는 상자 형태로 만든다.


여기에 기업 로고 등을 프린팅하는 작업까지 함께 이뤄진다. 이후 벤딩 과정까지 거쳐 완성품 형태로 차곡차곡 적재돼 고객사까지 배달된다.


태림포장은 향후 골판지를 활용해 더욱 친환경적인 제품을 많이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종이가 플라스틱의 대체제로 활용돼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기술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태림포장은 측은 "'사람과 푸른 환경의 공존을 추구하는 친환경 기업'이라는 ESG 경영비전에 걸맞게 친환경 기술 연구와 개발을 지속해 제품군을 다양하게 확장시킬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ESG 선도 기업으로서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만족시키는 혁신적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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