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정리] HF 보증 연계로 멈춘 PF 살렸다…중대형 사업장 '기사회생'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5.05.22 12:00  수정 2025.05.22 14:24

상반기까지 52.7%의 부실 사업장 해소

1조6000억 규모 중대형 사업장 정리

고정이하여신 5.5%p·연체율 4.1%p 감소 기대

"부동산PF의 질서있는 연착륙으로 이어질 것"

부동산 PF 시장의 부실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정리·재구조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뉴시스

#1. 수도권 소재 공동주택 사업장은 사업성 개선을 위한 설계변경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시공능력이 우수한 시공사와 도급계약까지 마쳤음에도 건설경기 악화로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이 지연되며 사업진행이 중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한국주택금융공사(HF) 보증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주단과 협업을 통해 사업장 심사를 진행한 결과, 자금 조달이 재개되며 사업 중단 상태에서 벗어났다.


#2. 또 다른 수도권 소재 공동주택 사업장도 토지매입률이 60%에 그쳐 장기간 사업이 정체되면서 2024년 말 리파이낸싱을 추진했으나 신·구 대주간 협의가 지연되며 결렬된 상태였다. 하지만 사업장별 이행상황 점검을 통해 기존 대주가 일부 자금 재투입을 결정하고, 신규 대주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전 사업부지를 확보하고 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부동산 PF 시장의 부실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정리·재구조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보공개 플랫폼 확대, 중대형 사업장 모니터링 강화, 정상화펀드 매각 등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전체 부실 PF의 절반 이상이 처리될 전망이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23조9000억원 규모로 평가된 유의·부실우려 PF 사업장 중 올해 3월까지 9조1000억원(전체의 38.1%)이 정리 또는 재구조화를 통해 처리됐다.


여기에 2분기 중 3조5000억원이 추가로 정리(2조7000억원) 또는 재구조화(8000억원)될 예정으로, 오는 6월까지 총 12조6000억원(52.7%)의 부실 사업장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PF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5%포인트(p), 연체율은 4.1%p 감소하는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2024년 말 기준 23조9000억원 규모로 평가된 유의·부실우려 PF 사업장 중 올해 3월까지 9조1000억원(전체의 38.1%)이 정리 또는 재구조화를 통해 처리됐다.ⓒ금융위

우선 1조6000억원 규모의 중대형 사업장 정리·재구조화가 추진된다. 500억원 이상 중대형 PF사업장 중 양해각서(MOU)를 제출했거나, 추가 자금조달 계약이 임박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2분기 내 정리가 완료될 예정이다.


또 PF정상화펀드를 통한 매각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의 4차 PF정상화펀드를 통해 1조5000억원 규모의 부실 PF여신 매각이 진행 중이며, 실사와 가격 협의를 거쳐 6월 중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계획이다.


정보공개 플랫폼도 주요한 정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플랫폼에 공개된 부실사업장 중 4000억원 규모는 다수의 매수의향자가 적극적인 매수 의사를 보이거나, 수의계약 체결을 위한 가격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금융위는 "6월말 예상 잔여부실(전체 11조3000억원)을 업권별로 보면 대부분 업권에서 잔여부실이 1조원 내외로 감소해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에 들어올 것"이라며 "향후 PF시장의 급격한 충격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했고, 부동산PF의 질서있는 연착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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