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일릿이 16일 컴백을 앞둔 가운데, 독특한 구성을 갖춘 음반이 화제다. 각종 SNS를 통해 "팬이 아닌데도 구매하고 싶다"는 반응이 속출한다.
빌리프랩은 8일 아일릿의 미니 3집 '밤'(bomb)의 인이어 이어폰 머치 버전 음반을 선보였다. 앨범을 구매하면 CD, 포토카드, 가사지 등의 기본 구성과 함께 인이어처럼 제작된 이어폰을 받을 수 있다. 빌리프랩 측은 인이어 이어폰 머치와 관련해 "아티스트와 팬을 감성적으로 이어주는 연결고리"라며 "친구들과 함께 이어폰을 나누는 경험처럼, 음악을 통한 교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케이팝(K-POP) 팬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전한 한 네티즌의 게시물은 X(구 트위터)에서 약 450만 뷰를 기록했다. 해당 게시물을 리트윗하며 "노래방에 가서 이 이어폰을 착용하고 인이어가 들리지 않는 아이돌에 빙의해보고 싶다"고 적었고, 해당 글은 약 2만 회의 좋아요를 받으며 케이팝 팬들의 공감을 샀다.
팬들의 우상으로서 사랑받는 만큼, '아이돌 체험'은 이미 각광받는 콘텐츠 중 하나다. 인기 아이돌 그룹이 컴백할 때마다 '인이어 간접체험' 영상 또한 화제가 되는데, 그룹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NEXT LEVEL) 인이어 체험 영상은 230만 뷰를 넘기기도 했다. '아이돌 무대 위 간접체험 해보기'라는 제목의 유튜브 쇼츠 영상은 1365만 뷰를 기록했다. '음악방송 카메라 빨간불 찾기 체험', 아옳이, 김습습 등 인기 유튜버의 '아이돌 헤어 메이크업 체험' 영상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케이팝은 인기 여행 상품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9월 서울시는 한류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특히 이중 SM 교육기관인 SM유니버스에서 운영한 '케이팝 트레이닝 캠프'는 보컬과 댄스 강습을 진행하고 녹음까지 할 수 있다. 항공권을 제외하고 약 600만원으로 책정된 해당 상품은 출시 직후 4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참여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홍콩의 한 매체는 중국 상하이 쇼핑몰 소재의 한 스튜디오가 개발한 아이돌 체험 패키지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튜디오는 아이돌 의상, 신발, 헤어 메이크업과 함께 가상 팬미팅과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 상품 또한 출시 직후 구매자가 폭등했고, 이에 따라 스튜디오는 지난달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2023년 뉴진스의 CDP 가방 버전 앨범을 필두로 아이돌 앨범은 독특한 버전으로 발전하고 있다. 에스파와 아이유의 CDP버전 앨범, 엔믹스의 MP3 플레이어 버전 앨범, 아이들의 카세트테이프버전의 앨범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아일릿은 '체험'이라는 팬 수요를 민감하게 캐치해 영리한 전략을 펼쳤다.
아일릿 소속사 빌리프랩 관계자는 "아일릿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머치 버전 앨범이어서 그룹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담으면서도 팬분들이 좋아할 수 있는 품목으로 기획했다. 기대만큼 좋은 반응으로 이어져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판매량 관련해 "이번주 머치 버전 앨범의 예약 판매 시작 직후로 주문량이 높아지고 있다"며 "관심에 힘입어 현재 추가 생산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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