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표 중 과반 이상 60표 득표
김성원·이헌승 누르고 당선
'개혁안 여론조사'에는 즉답 안해
"또다른 분열이나 갈등 혹시 없을까"
송언석 의원이 대선 패배 이후 당내 혼란을 수습하고 쇄신을 이끌 원내사령탑 자리에 선출됐다. 경북 김천 3선으로 TK(대구·경북) 친윤계(친윤석열계)로 분류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호하는 방향보다는 혁신적 메시지를 자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16일 오후 2시 당의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지난 12일 출마를 선언한 김성원(3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과 송언석(3선·경북 김천) 의원에, 지난 14일 막판 출사표를 던진 이헌승(4선·부산 부산진을) 의원의 3파전 결과 송 의원이 한 차례 표결 만에 과반인 60표를 득표했다. 김성원 의원은 30표를, 이헌승 의원은 16표를 받았다.
세 후보 모두 계파론을 경계하고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결착지었던 결정적 '한 수'는 '친윤계·영남권' 표심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간 친윤으로 분류돼온 의원 수가 60명 내외였다는 점도 이같은 추정에 힘을 보탠다.
아울러 송 의원이 단일대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당내 안정적 리더십 구축을 위해 전당대회 조속한 개최와 함께 당 쇄신 논의를 위한 혁신위원회 구성을 약속한 점도 중립지대 표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당시 범친윤계로 분류됐지만,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을 받았다는 점도 당 안팎의 시각이다.
송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우리는 정권을 잃은 야당이고, 국회에서 절대 열세인 소수당"이라며 "우리는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고 더군다나 과거로 (가는) 퇴행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만 보고, 국민만 보고 가야 하고, 국가가 가야 하는 길이 무엇인지 늘 생각해야 한다"며 "한순간도 웃을 수가 없다. 어깨가 너무 무겁다. 내 모든 걸 바쳐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선출된 신임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되면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하며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하게 된다. 송 원내대표는 당내 안정적 리더십 구축을 위해 전당대회를 조속히 개최하고, 당 쇄신 논의를 위한 혁신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당 혁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 "임기는 6월 30일까지로 돼 있다"며 "만약 추가로 비대위 임기를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전국위원회 의장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대는 조기에 하자는 의원들의 견해가 많았다"며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조기에 전대를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계엄·탄핵 프레임을 벗기 어려워졌다는 비판을 염두한 답도 내놨다. 송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자신이 제안한 5대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 실시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그런 부분이 당원 투표로 진행되면 또 다른 분열이나 갈등이 혹시 없을지 짚어보겠다"며 "혁신위에서 논의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과 당의 대응에 대해 "우리 당은 탄핵심판 결과에 대해 승복한다고 발표했다"며 "우리는 잘못한 게 있으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반성할 용의가 있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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