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개인 ‘동반 사자’에 연중 최고치…2946.66 마무리
코스닥, 외인·기관 매수에 1% 넘게 올라…770선 회복
한화시스템 등 방산株 신고가 행진…수출 확대 기대감
李대통령, G7 참석…중재안 및 회담 성사 여부 등 ‘주목’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지수,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되찾았다. 코스피는 약 3년 5개월 만에 2940선까지 치솟아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04포인트(1.80%) 오른 2946.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인 동시에 2940선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월 13일(2962.09)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8.88포인트(0.31%) 높은 2903.50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 하락 전환했으나 다시 상승세를 회복해 오름폭을 확대하며 2947.07까지 치솟았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3224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유도했으나 기관과 개인이 각각 2525억원, 454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5.31%)·한화에어로스페이스(2.65%)·현대차(1.26%)·KB금융(1.70%)·HD현대중공업(5.03%)·기아(0.31%) 등이 오른 반면 삼성전자(-1.89%)·삼성바이오로직스(-0.39%)·LG에너지솔루션(-1.01%)·삼성전자우(-1.16%) 등은 내렸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사자’에 1% 넘게 오르며 77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0포인트(1.09%) 오른 777.26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 대비 1.22포인트(0.16%) 내린 767.64로 개장했으나 장중 상승 전환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63억원, 419억원 사들였고 개인이 149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5.19%)·파마리서치(5.65%)·휴젤(3.23%)·펩트론(0.70%)·리가켐바이오(5.14%)·클래시스(1.00%) 등이 올랐고, 에코프로비엠(-2.17%)·HLB(-3.23%)·에코프로(-1.75%)·레인보우로보틱스(-0.18%) 등은 내렸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방산주들의 강세가 부각됐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자 국내 방산 기업들에 대한 수출 확대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시스템은 18.01% 급등세로 마감, 장중에는 6만5000원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외에도 현대로템(6.32%)·LIG넥스원(5.32%)·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장중 신고가를 잇달아 기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부담은 존재했으나 방산을 비롯한 반도체·원자력·증권 등의 상승 모멘텀이 상쇄했다”며 “전쟁 불안도 국내 주식시장의 강세를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내일(17일) 국내 증시는 이날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동 사태 관련 중재안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인 만큼 미국·일본 등 G7 국가 정상들과의 회담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G7 정상회담에서 중동 사태가 주요 의제가 되면서 중재안이 나올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관리가 중요한 트럼프 입장에서도 핵협상 테이블로 복귀시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스라엘-이란의 군사 충돌은 사태의 조속한 마무리 가능성이 크지 않으나, 기존의 증시 상승 추세를 훼손시키는 대형 악재로 격화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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