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삼성물산은 20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에 공문을 보내 이번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날 자료를 통해 "조합의 입찰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인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 제한으로 인해 당사가 준비한 사항들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합의 의사결정을 존중하며, 본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돼 성공적인 재건축으로 완성되길 기원한다"며 "더불어 당사를 응원해 주신 조합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조합은 지난 1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낸 바 있다. 조합에 따르면 이곳 사업비는 2조7488억원 규모에 이른다.
올 초 삼성물산이 현대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된 한남4구역(1조6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가량 규모가 큰 사업이다.
당시 현대건설이 수주전에 패하면서 압구정2구역에서 '리턴 매치'가 열릴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삼성물산의 수주 포기 선언으로 향후 시공사 선정 과정이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에서 ▲대안설계 범위 대폭 제한 ▲모든 금리 CD+가산금리 형태로만 제시▲이주비 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기타 금융기법 등 활용 제안 불가 등 이례적인 입찰 지침을 통과시킨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의 결정을 존중하나, 현 입찰 지침으로는 월드클래스 설계 및 디자인 등 당사가 구현하고자 하는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압구정 타 구역 조합과 적극 소통해 압구정 일대에 글로벌 주거명작을 조성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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