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교육감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이념갈등'…공존의 교육 필요"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입력 2025.06.23 18:24  수정 2025.06.23 18:29

취임 3주년 간담회서 미래교육 청사진 제시

남은 임기 '미래교육 완성' 역점..."대입제도 개혁이 핵심 과제"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23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교육은 개인과 사회, 국가의 미래를 바꾸는 가장 근본적인 변화의 토대"라며 남은 임기 동안 미래교육을 완성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고교 교육과 대학입시 간 괴리를 해소하는 '입시제도 개혁', AI 기반 교수학습 시스템 '하이러닝'의 전국 확산을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23일 남부청사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임 교육감은 "이제 임기 중반을 넘겨 남은 시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더 확실한 교육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미래교육 완성 위해 고교-대입 연결 필요… 평가 시스템 직접 개발"


임 교육감은 가장 큰 교육적 성과로 경기도형 AI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 구축과 대입 평가 시스템 개발을 꼽았다. 그는 "AI플랫폼은 수업 현장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해 창의성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또한 대입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현재 대학입시는 사지선다형 중심의 암기력 평가로 왜곡돼 있다. 이로 인해 초중등 교육과정의 창의성과 탐구활동이 고교에서 무력화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AI기반 논·서술형 평가 시스템을 경기도교육청이 직접 개발해 전국적으로 시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지난 대구 IB 학회에서의 시연에 대해 "대학 관계자들로부터 공정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며, 내년 말까지 고도화를 마치고 대입 평가 모델로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교육감은 입시개혁에 대해 "경기도만의 일이 아닌 전국적 문제이며, 교육감, 교육부, 대학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출생 고령화 시대에 학생 한 사람이 감당해야 할 부양인구가 허리를 휘게 만드는데, 창의력 있고 문제 해결력이 있고 이런 교육을 시켜야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전국 교육감 협의회를 통해 대통령 면담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에 대통령실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입제도를 2032년까지 개편하겠다는 로드맵을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해 중1, 고1 대상 시범 운영을 거쳐 단계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율, 균형, 미래… 경기교육의 3대 가치 실현은 계속된다"


임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은 자율적인 현장이 되도록 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을 기르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핵심 방향"이라며 도교육청의 교육철학인 '자율, 균형, 미래''를 강조했다.


그는 교육행정을 단속보다는 지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학교 현장에서의 변화가 실제로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직제 개편, 공유학교 확대, 하이러닝 콘텐츠 개방 플랫폼 운영 등은 그 연장선에 있다.


또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교육적 해결 시스템으로 '화해중재단'을 운영, 피해자 중심 원칙을 지키면서도 초등학생 가해자에 대한 낙인 우려 등을 고려한 합리적 해결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재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임 교육감은 "정치나 외부 공적 활동은 겉으로부터의 변화, 위로부터의 변화이기 때문에 변화가 오거나, 리더십이 달라지거나, 다른 환경이 닥쳤을 때 쉽게 바뀌고 지속적이지 못한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출직의 문제는 자기 욕심만 갖고 출마를 결정할 단계는 넘어갔다고 본다. 저 혼자만의 욕심으로 하겠다는 것은...제 욕심은 사회를 바람직하게 바꾸겠다는 것이다. 저는 업이 직보다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만약 재선에 성공한다면 어떤 일을 중점적으로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창의력, 문제해결력을 중심으로 한 진정한 미래교육을 완성하고, 입시제도를 개혁해 한국 교육의 왜곡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싶다"며 IB 교육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임 교육감은 끝으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지난 12년 동안 '이념갈등'이었다. 그것은 교육에서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경기교육은 자율, 책임, 다른 생각에 귀 기울이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균형감각, 혁신성을 통한 미래 적응 등 자율, 균형, 미래를 중심의 가치가 정착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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