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SK하이닉스…그 뒤를 이을 수혜주 궁금하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06.27 05:03  수정 2025.06.27 09:42

엔비디아 주가 최고가 경신에 SK하이닉스 5거래일 연속 상승

역대 최고가(29만3천원) 또 경신…'엔비디아 생태계' 주목

AI 추론 시장 본격화되면 '엔비디아 외 생태계' 부상할 듯

하드웨어 수요 증대로 '주문형 반도체' 관심 높아질 전망

반도체 웨이퍼가 전시된 모습(자료사진) ⓒ뉴시스

반도체 업계에 온기가 돌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인공지능(AI) 관련 수요에 탄력이 붙으며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세 우려를 우선 반영해 주문이 몰렸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AI 추론 시장이 본격화할 내년께 엔비디아에 집중됐던 수요가 분산될 경우, 업계 전반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 마감했지만, SK하이닉스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프리마켓에서 30만원을 '터치'했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5% 오른 29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호실적과 엔비디아 주가 최고가 경신 등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2.45% 상승해 역대 최고가(29만3천원)를 또 경신했다.


엔비디아 핵심 공급사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관세 불확실성 등에 영향을 덜 받을 우량주로 평가된다.


기대감을 반영하듯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SK하이닉스를 1조7146억원어치 사들였다. 순매수 2위 종목인 삼성전자보다 순매수 규모가 7202억원이나 많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DRAM 부문 HBM 매출 비중이 47%로 예상돼 실적 변동성 완화와 안정적 실적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엔비디아 고객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마이크론) 역시 HBM 수요 급증으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으로부터 HBM 등을 공급받아 AI용 그래픽장치(GPU)를 생산하는 엔비디아는 사상 처음으로 150달러를 넘겨 장을 마치기도 했다.


미국 엔비디아 사옥 전경(자료사진) ⓒAP/뉴시스

'엔비디아 생태계'가 투자자 이목을 끌고 있지만, 조만간 '엔비디아 외 생태계'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는 그간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보이며 시장 장악력을 키워왔다. 하지만 AI 시장의 무게추가 '훈련 및 학습'에서 '추론'으로 기울고 있어 기존 AI 모델을 강화하는 하드웨어 수요가 불어날 전망이다. 일례로 AI 훈련·학습용으로 GPU를 쓸어 담았던 업체들이 AI 추론 역량 강화를 위해 주문형 반도체(ASIC)를 대거 사들일 수 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추론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 개화될 것"이라며 "추론 영역에서는 이미 개발된 AI 모델을 구현하는 만큼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장악력은 추론 시장의 개화와 함께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미국에선 엔비디아 외 생태계에 속한 반도체 기업 주가가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AI칩 2인자'로 평가받는 AMD는 최근 한 달간 30% 올랐고, ASIC 공급업체인 브로드컴(16%)과 마벨 테크놀로지(25%)도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18% 오른 엔비디아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무엇보다 엔비디아의 '그립'이 약해질 경우, 고객사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HBM 공급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차 연구원은 "AMD 및 ASIC 업체들의 점유율 증가로 HBM 고객사 다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한미반도체와 ISC를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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