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고양이, 드럼세탁기에 갇혀 55분간 '빨래' 당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6.27 11:23  수정 2025.06.27 11:26

ⓒSASH

호주의 한 고양이가 작동 중인 세탁기에 55분간 갇혔으나 살아남은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지난 10일 소동물전문병원 SASH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 시간 넘게 실종됐던 고양이 '파블로'가 작동이 완료된 세탁기 안에서 발견된 사연을 소개했다.


생후 9개월 된 버미즈 품종의 파블로는 평소처럼 세탁기 안에서 낮잠을 자다 보호자의 실수로 그 안에 갇혔다.


당시 보호자는 고양이가 세탁기 안에 있는 줄 모르고 일반 세척 코스를 작동시켰고, 약 55분간 세탁기 내부에서는 찬물과 세제가 순환됐다. 파블로는 냉수 세탁 코스와 3000번의 회전을 겪어야 했다.


세탁이 끝난 뒤 문을 연 보호자는 중태에 빠진 파블로를 발견했다. 보호자는 이를 보자마자 곧바로 퀸즐랜드 골드코스트에 있는 SASH 응급·중환자 치료센터로 데려갔다.


병원 측에 따르면 파블로는 매우 위독한 상태였다. 수의사 엘라 야슬리는 "파블로는 뇌와 폐에 손상을 입었고 발가락에도 부상이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야슬리는 "오랜만에, 내가 본 케이스 중 가장 심각한 상태였다"면서 "세탁기 전체 사이클을 견디고 살아남은 고양이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다행히도 파블로는 7일 동안 집중적인 24시간 치료와 약물 처치와 모니터링을 받았고 이후 완전히 회복했다. 다만 한쪽 발과 꼬리 끝에 약간의 외상이 남았다고 한다.


SASH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 등 가전제품을 작동하기 전에 반려동물이 안에 있는지 꼭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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