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미국 후폭풍, 내수로 상쇄하려 해
탈미국 위해 위안화 강세까지 용인
위안화 강세, 내수 진작과 '상승 작용'
"외국인 수급 개선…서비스 소비 주목"
한 남성이 중국 베이징의 한 은행 앞에서 세워진 황소 동상을 만지고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다극 체제'를 꾀하는 중국이 미국과의 거리두기 후폭풍을 상쇄하기 위해 내수 부양 정책에 힘을 주고 있다.
상품 소비에서 서비스 소비 진작으로 정책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위안화 강세까지 용인하고 있어 투자자 관심이 높아질지 주목된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중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9월 9억4937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월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24일 기준 보관액은 9억854만 달러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 보관액이 꾸준히 늘어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지만, 내년에는 투자자 주목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탈미국'를 꾀하는 중국 정부 대전략이 내수 부양책과 맞물려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미 국채 보유량 감소, 비미국 수출 증대 등이 보여주듯, 탈미국 의지를 행동으로 증명하고 있는 중국은 내수 부양으로 관련 후폭풍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중국은 내년 경제 정책 최우선 순위로 '내수주도 성장'을 내걸었다. 과거와 달리 서비스 소비 진작까지 예고한 만큼, 수혜 업종 옥석가리기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박초화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내수 소비 정책은 과거 2년간 '이구환신(장비·소비재 교체 보조금)' 중심의 재화 소비에 집중됐으나, 2026년부터 서비스 소비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캐릭터 등 지식재산권(IP) 산업과 공연 산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대전략과 연계된 위안화 강세 흐름이 내수 부양책과 상승 작용을 만들어낼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정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전 세계 재화는 달러 기반으로 가격이 매겨졌고, 미국 상황에 따라 각국 경제 및 정책 방향성이 달라졌다"며 "해당 사이클에서 벗어나 중국이 수요국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위안화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자국 통화 저변 확대를 원하는 중국으로선 시장이 의심하는 의도적 위안화 평가절하와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 최근 달러 약세 등으로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중국 정부가 이를 용인하는 배경이다.
위안화 강세가 내수 부양책의 '뒷바람'이 돼 줄 거란 기대도 중국 정부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위안화 강세는 실질 구매력을 상승시켜 소비 여력을 개선할 수 있고, 수입 원가 부담을 완화해 기업이익 개선 및 임금 상승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내수주도 성장 기조 강화는 위안화 강세를 지지하는 정책 환경으로 해석된다"며 "환율 환경은 중기적으로 위안화 국제화 추진에도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위안화 강세 흐름이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과 본토 주식시장은 뚜렷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다"며 "복합적 원인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되지만, 2017~2018년 초, 2020년 2분기~2021년 말 두 차례의 위안화 절상 국면에서 외국인 수급 유입이 가속화돼 '불 마켓(bull market)'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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