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트라제네카, 비강형 스프레이 백신 올 하반기 출시
편리한 접종 방식으로 소아 접종률 향상 기대
10년 만의 재등장, 가격은 여전히 ‘미지수’
콧 속에 뿌리는 스프레이형 독감 백신이 다시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수입·판매 대행처였던 GC녹십자가 판매를 중단한 이후 약 10년 만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스프레이 방식의 편의성이 소아의 접종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10년 전 높은 가격 때문에 판매가 중단된만큼 이번에도 가격 책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7일 더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플루미스트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플루미스트는 독감 바이러스의 주 침입 경로인 코에 직접 약물을 투여해 실제 감염과 유사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스프레이형 독감 백신으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24개월 이상의 소아부터 49세 이하의 성인에게 사용 가능하며, A형 및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들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을 예방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4월 식약처로부터 플루미스트 판매 허가를 받고 올 하반기 출하를 준비 중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코에 뿌리는 편의성을 앞세워 시장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아 독감 접종률은 60%에 불과하다. 접종률이 80% 이상인 성인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비율로 주사에 대한 두려움이 주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지영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호흡기면역사업부 전무는 간담회에서 “플루미스트는 주사 대신 비강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접종 편의성과 수용성을 높였다”며 “플루미스트가 인플루엔자 백신의 선택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플루미스트 국내 허가의 의미’를 발표한 김윤경 고대안산병원 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 향상에 있어 플루미스트가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플루비스트는 차별화된 작용 기전의 약독화 인플루엔자 생백신으로 소아에서 높은 예방효과를 보인다”며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편리한 접종으로 인플루엔자 지역 사회 확산 방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심을 모았던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사실 플루미스트 국내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GC녹십자가 아스트라제네카 자회사인 메드이뮨을 통해 플루미스트를 수입·판매했으나 당시 주사제와 비교해 5000원~1만원 가량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GC녹십자는 2014년 판매를 중단했다.
김 전무는 “과거 이 약을 국내 제약사에서 들여왔지만 약간의 미스 매치로 잠시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계속적으로 재출시를 고민하고 있었다”며 “국내외 다양한 환경의 영향으로 인해 재도입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현재 독감 백신은 국가필수접종(NIP) 백신으로 생후 6개월에서 만 13세까지의 소아·청소년은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플루미스트는 NIP에 포함되지 않아 비용 전액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NIP 포함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지만, 백신 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전무는 “현재 플루미스트는 NIP에 들어갈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그럼에도 유일한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약독화 인플루엔자 생백신이기 때문에 접종률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내부 협의를 거치고 있는 과정이라 밝힐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집단 감염증에 관한 부모들의 관심이 늘었다”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안정적으로 플루미스트를 공급하기 위해 최적의 콜드 체인 유통망을 확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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