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트레스] 美·中 무역 합의안 서명…美 반도체, 中 희토류 완화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6.27 20:23  수정 2025.06.27 20:23

트럼프 “인도 시장을 개방하는 빅딜을 하게 될 것”

지난 9일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스콧 베선트(왼쪽)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무역협상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2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마련된 수출통제 완화 등을 포함한 합의안에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중이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의 회담 이후 다시 불거진 희토류와 반도체 등 공급망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열린 2차 고위급 협상을 통해 합의사항을 구체화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리는 어제 막 중국과 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서명은 지난 9~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합의안에 관한 것으로 관측된다.


두 나라는 제네바 1차 고위급 협상 뒤에도 중국의 희토류, 미국의 첨단기술 수출 통제 강화로 공급망 갈등이 격화하자 2차 협상을 가졌다. 양측은 회담을 마치고 “제네바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프레임워크’(틀) 마련에 합의했다”는 발표 외에 2주 넘게 정상들의 합의안 승인 소식은 없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이틀 전(24일)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서명된 합의안에는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통제 완화, 미국의 대중 반도체 등 첨단기술 제품 수출통제 완화 등의 조치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러트닉 장관은 “그들(중국)은 우리에게 희토류를 공급할 것이고, 그것을 받게 되면 우리의 보복 조치를 철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백악관 관계자도 미·중이 “제네바 합의를 실행하기 위한 추가적인 이행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며 “이번 합의는 희토류를 미국으로 다시 신속하게 선적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도 27일 2차 고위급 협상을 통해 마련한 합의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의 질의응답 형식의 보도자료를 통해 “런던 고위급 무역회담 이후 양쪽 실무진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최근 승인 절차를 거쳐 프레임워크의 세부사항을 추가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조건에 맞는 통제품목의 수출신청을 법에 따라 심사·승인하고, 미국은 이에 대응한 일련의 제한조치를 철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변인이 언급한 ‘통제품목’은 중국이 이중용도(군수용과 민간용 겸용) 품목으로 지정해 대미 수출통제를 강화했던 ‘희토류 및 관련 제품’을 말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인도와의 무역협상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마도 인도 시장을 개방하는 매우 큰 합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의 협상팀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이날 워싱턴에 도착했으며 이틀간 협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인도가 유전자변형농산물(GMO)에 대한 시장개방을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인도는 농민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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