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3008, '수입 대중 브랜드 꼴찌' 굴욕 씻을까… 하이브리드가 '킥'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5.07.03 15:06  수정 2025.07.03 15:06

푸조 3세대 완전변경 '3008 하이브리드' 최초 공개

올 초 308 하이브리드 이어 두번째 하이브리드 모델

"대중 수입차 늘고 SUV 인기 높아… 성장 잠재력 충분"

상반기 푸조 판매량 354대… 볼륨 키울 '구원투수'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가 3일 '올 뉴 3008 푸조 하이브리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최초 공개된 3세대 3008 모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푸조가 한국 시장에서 떨어진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흥행 키워드인 'SUV'와 '하이브리드'를 모두 잡은 모델 '3008'을 내놓으면서다. 올 초 308 하이브리드를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상반기 판매량은 354대에 그친 만큼, 하반기에는 볼륨모델을 통해 본격적으로 판매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3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푸조 올 뉴 3008 하이브리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정글을 떠난 사자가 다시 돌아와 알리는 복귀 신호"라며 "올 뉴 3008을 통해 국내 수입 준중형 SUV 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내 최초 공개된 푸조 '올 뉴 3008'은 8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친 3세대 모델이다. 스텔란티스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STLA 미디엄'이 최초 적용된 준중형 SUV로, 올 초 출시된 308에 탑재됐던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두번째 모델이다.


특히 이번 3008은 국내 시장에서 볼륨을 키워야하는 숙제를 짊어진 모델이다. 앞서 출시한 308의 경우 푸조 브랜드 최초 하이브리드 모델이었으나, 비인기 차종인 소형 해치백이었던 탓에 판매 확대를 이끌지는 못했다.


푸조는 준중형 SUV, 하이브리드차라는 흥행 공식이 결합된 모델인 만큼, 3008을 통한 하반기 판매 확대를 자신했다. 게다가 그간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통풍시트 부재 등의 편의사양도 이번에는 꽉꽉 채워넣었다.


방 대표는 "SUV 점유율이 50%를 넘어가며 선호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수입 준중형 SUV 판매량이 2만5000대에서 3만대 가량 연간 판매를 보이며 시장 잠재력도 충분한 상황"이라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제 단순히 친환경의 대안이 아닌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푸조 3008 인테리어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공격적으로 설정한 가격은 푸조의 절치부심을 잘 드러낸다. 3008의 국내 공식 판매 가격은 ▲알뤼르 4490만원 ▲GT 4990만원이다. 통풍시트 등 국내 고객 선호 사양 등이 대거 포함되고도 모델체인지 이전과 같은 가격을 유지한 것이다.


덕분에 수입 대중 브랜드들의 동급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도 높아졌다. 동급 모델인 토요타 라브4(4415만원부터)와는 비슷한 수준이며, 혼다 CR-V(5180만원), 볼보 XC40(4950만원), 폭스바겐 티구안(5374만원) 보다는 500만~1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방 대표는 "초기 물량 완판과 대기 고객까지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몇 달전까지만 해도 환율 상황이 더 안 좋았는데, 최근들어 조금씩 좋아지면서 가격을 네고 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내년엔 전기 모델인 'E-3008'도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기 모델을 먼저 출시한 이후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지만, 한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노렸다.


푸조의 전체 라인업 가운데 대표 주력 모델으로 우뚝 선 만큼, 3008이 수입 대중 브랜드로서 푸조의 존재감을 다시 세워줄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푸조는 현재 동급 수입 대중 브랜드 가운데 국내 판매량이 가장 적다. 올 상반기(1~6월)에도 총 35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방 대표는 "3008이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보다 훨씬 더 좋은 페이스로 판매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급스러움과 실용성 모두를 중시하는 까다로운 안목의 국내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루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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