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그루밍 범죄 미화 논란에…'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결국 드라마 제작 중단

이예주 기자 (yejulee@dailian.co.kr)

입력 2025.07.04 10:32  수정 2025.07.04 10:32

여성 교사와 초등학생 사이의 연애감정을 소재로 한 드라마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제작이 중단됐다.


제작사 메타뉴라인은 4일 "최근 사회적으로 제기된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기획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에 제작된 원작 작품에까지 새로운 부담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작가님께도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며 "변화하는 사회적 감수성과 흐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앞으로도 건강하고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화 소식이 전해진 후 각종 교육계 단체가 이에 반발해 성명문을 내고 드라마 제작 중단을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2일 "드라마는 웹툰이 아니다. 웹툰 장면을 실사로 만들면 그 파급의 크기가 다르다"며 "성인인 교사와 초등학생 사이의 '설렘', '감정 흔들림', '위로'와 같은 장면은 자칫 연애감정으로 오독되거나 미화될 수 있으며 교육 윤리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메시지를 사회 전체에 전달하는 꼴이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롤 높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또한 1일 "창작과 예술적 독창성이라는 명분 아래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교사를 학생 대상 그루밍 범죄 가해자로 묘사하는 내용은 교육 현장의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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