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8%에서 지난달 16%
HBM 기술력 관련 시장 관망세 영향
"3분기 기술력 확보 검증될 수도"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9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코스피가 3년 반만에 3000선을 돌파하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시총 1위 삼성전자는 랠리에서 한 발 비켜선 모양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장 내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14.53%로 집계됐다. 우선주(삼성전자우)와 합산한 시총 비중은 16.17%로 확인됐다.
보통주 기준으론 지난 2016년 3월(14.53%) 이후, 우선주와 합계 기준으로는 2016년 2월 (15.83%) 이후 최저치다.
합계 기준 삼성전자 시총 비중은 통상 20%를 상회해 왔다. 지난 2020년 3월에는 27.82%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18.63%) 20% 아래로 내려왔고, 지난달에는 16%대까지 주저앉으며 9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간 시총 비중은 매일 거래된 삼성전자 최종 시가의 총액을,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종목의 최종 시가 총액을 합한 금액으로 나눠 산출한 비율에 대한 1개월 평균 수치다.
삼성전자의 시총 축소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 확보에 대한 시장 관망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에 공급될 HBM3E 12단의 인증이 당초 기대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1C 나노 기반 HBM4의 성공 여부도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예상하고 있는 2분기 HBM 판매량 대폭 증가의 달성 여부도 엔비디아에 공급될 HBM3E 12단 인증 통과 여부에 달려있다"고 부연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추가 상승 탄력을 위해서는 AI(인공지능) 산업 리더 엔비디아에 대한 HBM3E 공급 가시화, 파운드리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 1C 나노 공정 개선을 통한 HBM4 기술 경쟁력 확보 등의 모멘텀 발생이 필요할 것"이라며 "3분기는 이러한 모멘텀들이 가시화되거나 검증될 수 있는 시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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