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팀의 귀환… 이상근 감독·임윤아, 여름 극장가 정조준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7.09 13:10  수정 2025.07.09 13:10

이상근 감독과 임윤아가 '엑시트'에 이어 '악마가 이사왔다'로 다시 한 번 여름 흥행을 노린다.


ⓒ뉴시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는 이상근 감독, 배우 임윤아, 안보현, 성동일, 주현영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 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 분)의 영혼 탈탈 털리는 이야기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다.


2019년 영화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신화를 썼던 이상근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이다.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두 번째 작품을 고민하다 규모적으로 판을 크게 벌려봤으니 그보다는 작지만 캐릭터와 인간에 대해 좀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라고 '악마가 이사왔다'를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 영화는 사실 데뷔작으로 준비했던 작품이다. 그 한을 풀어주고 싶어 처음부터 재정비해 두 번째 작품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임윤아가 '엑시트'에 이어 '악마가 이사왔다'의 선지 역을 맡아 이상근 감독과 다시 한번 손잡았다.


이 감독은 "'엑시트' 때 임윤아가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임윤아가 보여줬던 다양한 모습들이 선지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제안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임윤아는 "이 팀과 다시 작품을 하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았다. 감독님께서 너무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제안해 주셔서 함께 하게 됐다"라며 "'엑시트' 때도 좋은 환경에서 좋은 스태프들과 즐겁게 작업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현장에서 완벽한 호흡이 느껴졌다. 감독님의 코드를 이해하는 것도 빨라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지의 연기 주안점을 묻는 질문에 "외적으로도 차별화를 극명하게 주고 싶었다. 낮에는 소녀스러운 이미지를, 밤에는 '악마선지'로 보일 수 있도록 네일, 렌즈 등 외적인 요소와 함께 목소리 톤까지 신경 썼다"라고 밝혔다.


안보현은 퇴사 후 무미건조 집콕 일상을 보내던 청년 백수이자 선지의 특별한 비밀을 우연히 듣게 되고, 새벽마다 선지의 보호자가 되는 험난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길구 역을 맡았다.


안보현은 "대본 봤을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 누구를 따로 모티브를 삼진 않았고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대화하면서 느낀 건 길구가 곧 감독님이구나 싶었다"라며 "감독님의 디렉션을 잘 따라가고 감독님의 마음만 잘 파악하면 되겠구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 감독은 "창작자는 보통 자신을 작품에 투영하기 마련이다. 저는 작은 용기를 낼 수 있는 선한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라며 "저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길구의 매력이 더 엄청나다. 안보현이 제가 원하는 길구를 잘 확장시켜 표현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임윤아와 안보현을 이번 작품으로 첫 호흡을 맞췄다. 임윤아는 "안보현이 키가 커서 길구가 선지를 케어하는 장면에서 듬직한 투샷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안보현은 "촬영 기간 내내 붙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카메라에도 우리의 케미스트리가 잘 묻어난 것 같다"라며 "개인적으로 악마선지에 가까울 정도로 임윤아가 털털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현장에 녹아들어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밝혔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7월 '전지적 독자 시점', '좀비딸'에 이어 여름 시장을 책임진다. 특히 '엑시트'로 호흡을 맞췄던 조정석과 임윤아는 경쟁자로 만나게 됐다.


임윤아는 "'엑시트'로 조정석과 6년 전에 함께 했는데 올해 여름에 극장에서 나란히 인사드릴 수 있다는 게 너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 좋다. '좀비딸'로 먼저 앞서가 주셔서 많은 분들에 '악마가 이사왔다'까지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드디어 개봉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함께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이 모두 잘 됐으면 한다. 이전처럼 활기찬 극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고, 임윤아는 "'악마가 이사왔다'는 여름과 잘 어울리는 영화다. '엑시트'를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좋아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8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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