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피플라운지] "수익보다 가치" 은행이 만든 착한 배달앱 '땡겨요'의 혁명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5.07.11 07:08  수정 2025.07.11 07:08

신동훈 신한은행 땡겨요사업단 부대표 인터뷰

이익은 사회로 환원…진옥동 회장의 '상생금융' 실현

지속 가능한 가치에 무게…"가치를 딜리버리하다"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 올해 누적 주문액 1조 돌파 목표

신동훈 신한은행 땡겨요 사업단 부대표가 지난 8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신한은행

"우리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플랫폼 수익이 일정 수준 이상 발생하면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신한은행이 만든 배달앱 '땡겨요'가 상업 플랫폼의 공식을 깨고 있다. 광고비도, 입점비도, 과도한 수수료도 없이, 오로지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부담을 덜겠다는 한 가지 목표로 운영된다.


'돈을 벌기 위한 플랫폼이 아니다'는 선언이 허언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듯, 수익보다 사회적 가치와 상생을 최우선에 두고 빠르게 시장 안착 중이다. 2022년 1월 정식 출범한 '땡겨요'는 현재 회원 536만명, 가맹점 24만곳을 확보했다.


지난 8일 데일리안과 만난 신동훈 신한은행 땡겨요 사업단 부대표는 조용하지만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돈을 벌려고 시작했다면 이런 모델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그의 말에는 계산된 수익보다 지속 가능한 가치에 무게를 둔 뚜렷한 신념이 깃들어 있었다.


그는 "이 플랫폼은 은행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 중 하나이며, 금융의 공공성을 실질적으로 구현해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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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겨요'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강조한 '상생금융'을 실현한 사업이기도 하다. 이미 자영업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공공성과 상생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착한 플랫폼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어조는 차분하고 명확했다. 그 안에는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은행이 사회와 함께 성장하려는 뚜렷한 방향성이 담겨 있었다.


그는 "'땡겨요'는 단순히 음식 배달에 머무르지 않는다. 생활밀착형 금융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향후에는 세탁소, 전통시장, 지역 상권 전체를 연결하는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치로도 자신감은 드러난다. '땡겨요'는 올해 누적 주문액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설정했다. 현재까지 상반기 주문액이 이미 지난해 전체 주문액을 반년 만에 넘어서며 눈에 띄는 성과가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확장을 예고했다.


오는 7월 말부터는 '땡배달'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해 신한은행의 본업과도 연결할 예정이다. '땡배달'은 신한은행의 정상 계좌를 사용하는 가맹점에서, 고객이 신한은행 계좌로 결제할 경우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권한이 생기고, 소비자는 배달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다"며 "소비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을, 가맹점에는 플랫폼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훈 신한은행 땡겨요 사업단 부대표가 지난 8일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신한은행

다음은 신 부대표와의 일문일답.


▲ '땡겨요'는 은행이 만든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배달앱 사업에 진출하게 된 배경과 취지는 무엇인가.


은행의 미래성장 방향성을 고민하면서 '상생'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 은행 본업과 연계한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추진하게 됐고, 비금융 고객채널 확장성을 고려해 생활밀접플랫폼인 배달앱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동네 배달앱'이라는 슬로건에 담긴 진옥동 회장의 철학이나 경영 방향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반영돼 있나.


진옥동 회장은 '우리사회와의 동반 성장이 중요하다'는 경영철학을 확고히 갖고 있어 이는 땡겨요 사업 추진 시 '소상공인과의 상생' 기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를 통해 2% 중개수수료, 신속한 정산, 광고비 면제라는 땡겨요만의 서비스 구조로 추진하게 됐다.


▲ 중개 수수료 2%라는 파격적인 정책이 소상공인에게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보는가.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으로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이 지속 증가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고, 땡겨요가 시장전체 규모로는 아직 부족하지만 공공배달앱 1위 사업자로 꾸준히 성장하면서 중개수수료 2% 정책이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전국으로 서비스 커버리지가 확장되면서 소상공인의 자발적 참여도 늘고 있다.


▲ 최근 선보인 '소상공인 상생 매일 땡겨드림 대출'은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으며, 실제 이용률이나 반응은 어떤가.


'매일 땡겨드림 대출'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함으로써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여유 자금이 생기면 상환하고 부족 시에는 대출을 활용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다만 출시 초기에는 코로나19팬데믹 직후 시기였고, 새로운 형태의 상품이다 보니 이용이 예상보다 낮아서 상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 서울시 공공배달앱 '서울배달+' 단독 운영사로 선정되면서 공공 플랫폼 진출도 이뤄졌는데, 향후 다른 지자체와의 협업 계획도 있는가.


서울시 외 경기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전라남도, 세종, 광주, 대전, 춘천·원주·홍천 등 강원지역 협약이 체결됐으며, 경상도 지역도 최근 통영을 시작으로 협업를 확대하고 있다. 지자체와 협업해 민관협력 공공배달앱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 휴게소, 푸드코트 등 오프라인 외식 시장으로의 확장 배경과 성과는 어떤가. 향후 계획도 궁금하다.


O4O(On-line for Off-line)사업구조로 휴게소, 푸드코트, 구내식당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앱설치 등의 장벽을 낮추고자 QR활용 주문도 병행하고 있으며, 향후 운영관리비가 높은 키오스크, 태블릿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O4O사업은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 플랫폼 운영 주체가 '은행'이라는 점에서 사용자 신뢰나 상생 관점에서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또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에 비해 운영 시스템이 아직 부족하단 지적들이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 계획은 무엇인가.


플랫폼 사업은 시장의 요구에 계속 대응을 해야 한다. 고객과 소상공인의 요구사항에 맞춰 계속 고도화 및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고 입점 가맹점도 지속 유치하고 있다. 이는 다른 경쟁사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은행이 운영하는 사업이다 보니 대금정산 등 자금관리 관련해서는 높은 신뢰도를 보유하고 있고, 지자체와의 협업 시 지역화폐 결제연동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 지역화폐 연동, 당일 정산, 광고비 면제 등 기존 배달앱과 가장 차별화된 기능 혹은 구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역화폐, 온누리상품권 결제로 실질적인 주문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지자체 입장에서도 지역 거주자와 소상공인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또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2% 중개수수료, 신속한 정산과 광고비 면제 등을 통해 실질소득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 현재 '땡겨요'의 주요 이용자층과 가맹점 수는 어느 정도이며, 플랫폼 성장세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현재 누적회원가입 536만명, 가맹점 24만곳을 확보했다. 2025년에는 플랫폼 경쟁력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가까운 수준으로 성장했고, 이용자와 가맹점을 연결하는 배달플랫폼으로써 성장 변곡점을 넘어서고 있다고 판단된다. 향후 시장에서 '착한 배달앱'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지속 확대하고자 한다.


▲ 향후 '땡겨요'를 통해 신한은행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의 청사진은 무엇인가.


'땡겨요'는 소상공인과의 상생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위해 소상공인과 고객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고자 한다. 신한은행의 핵심 채널로써 금융서비스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할 계획이다. '땡겨요' 사업 성장을 통해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연결하고 이해관계자 모두가 이익을 향유할 수 있는 착한 플랫폼이 '땡겨요' 사업의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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