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본게임 시작…농산물 전략적 판단 해야"

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입력 2025.07.14 11:25  수정 2025.07.14 11:25

"관계 부처·국회 협의 거쳐 비관세 카드 정비 중"

"패키지딜 형식 협상 마무리 가능성"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통상 협상을 위해 출국했던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3주도 채 남지 않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최일선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농산물과 디지털 등 미국이 제기한 비관세 장벽에 대한 전향적 접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여 본부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부터 본게임이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여 일 남은 시점은 선택과 결정의 시간"이라며 "실용주의적 국익 극대화에 방점을 두고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랜딩존(합의점)을 찾기 위한 협상을 본격화하면서 주고받는 협상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나라와 협상 과정에서 에너지·농산물 등 자국 상품 구매 확대를 통한 무역 균형 추구와 대(對)한국 수출 저해 요인이라고 주장하는 각종 비관세 장벽 문제 해결 등을 집중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여 본부장은 "우리가 미국뿐 아니라 동남아나 어느 나라와 통상 협상하든 농산물이 고통스럽지 않은 협상이 없었고 그러면서 우리 산업 경쟁력은 또 강화됐다"며 "농산물 부분도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비관세 장벽 이슈에 대해서는 "미국의 무역장벽 보고서에 매년 지적되는 항목들이 포함돼 있으며 일부는 제도 선진화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지만 일부는 수용이 어려운 민감한 사안도 있다"며 "관계 부처 및 국회와 협의를 거쳐 가용 가능한 카드들을 정비 중"이라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한 질문에 "경제성과 국가적 필요성이 있는 사업이지만 아직 미국 측이 제시한 상업성 자료가 부족하다"며 "법적 구속력을 가진 약속을 하기엔 어렵다는 점을 미국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주에는 국내적으로 관계 부처, 이해관계자, 국회와 최대한 협의하고 비관세 장벽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안을 충실히 만들어서 미국에 가 협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내적으로 협상안을 만들어 맨데이트(위임)를 받아 가는 과정이 미국과의 협상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패키지딜 형식으로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의 투자, 구매, 규제 개선 등과 맞물린 균형 있는 안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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