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의 날' 李대통령…오찬은 김종인, 만찬은 우원식 의장과 김민석 총리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5.07.18 00:15  수정 2025.07.18 00:15

李대통령 "무슨 파에요?"…禹의장 "우리는 현장파" 일동 웃음

김종인 "미국서 李대통령 '친중' 오해"…李 "한미동맹 최우선"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민석 국무총리와 만찬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 총리, 이 대통령, 우 의장, 강훈식 비서실장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경청의 날'로 17일 제헌절을 보냈다. 이 대통령은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을, 우원식 국회의장·김민석 국무총리와 만찬을 함께하며 여러 가지 조언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남동 관저로 우원식 국회의장을 초청해 "인사와 예산을 국회가 신속하고 원활하게 업무 처리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우 의장과 만찬 회동을 했다. 만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참석했다.


우 의장은 "어려운 일이 굉장히 많은데 결국 국민들의 민생이 아주 어렵기 때문에 그렇고, 대통령께서 계속 국민들 속에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셔서 국민들도 많이 든든해 한다"며 "나하고 대통령하고 같은 파다. 무슨 파인 줄 아시느냐"고 물었다.


이 대통령이 "무슨 파냐"고 묻자, 우 의장은 "현장파"라고 답했고 참석자들은 일동 웃음꽃을 피웠다. 우 의장은 "국민들 목소리를 직접 듣고, 현장을 찾아가고, 그런 여러 가지 모습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역시 이재명 대통령께서 국민들의 삶을 정말 꼼꼼히 챙기려고 노력하는구나 하는 모습을 잘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가 요새 매우 복잡한 상황에서 의장의 높은 지도력 덕분에 원만하게 잘 진행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오늘은 특히 제헌절이어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국민들의 일상적인 주권 의지를 국회라는 공간에서 실현해 주고 있다. 국회를 대표해 의장이 정말 열심히 국민주권을 실현해 주고 계시는데, 우리가 잘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했다.


우 의장은 "헌법의 가치와 정신을 되새기는 날에 이렇게 대통령께서 입법부의 대표를 이런 자리를 마련해 불러주신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초청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이런 소통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오찬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김종인 전 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1시간30분가량 점심 식사를 했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우상호 수석은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에게 경제 문제 조언으로 (대화를)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대통령으로서의 임무를 무난하게 잘 수행하고 있다고 치하하면서, 대한민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양극화 그리고 저출생이므로 이 문제에 대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제 문제에 있어 중소제조업 경쟁력 활성화를 위한 정책에 관심을 갖고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김 전 위원장의 말을 경청하면서 "경륜이 있고 경험이 많으니 계속해서 도와달라"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노력하겠다"라고 화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최근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너무 조급하게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친중'이라고 오해하는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며 "유념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한미 관계를 최우선으로 모든 문제를 다뤄가려고 노력할 것이고 또 그렇게 해왔다"며 "미국이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답했다.


한편 당초 미국특사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김 전 위원장은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대미 특사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최고위원이 김 전 위원장 동행에 대한 우려를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언론에 노출되면서 논란이 일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특사단에는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과 더불어민주당의 한준호 최고위원, 김우영 의원이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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