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달 21일 공습한 이란의 핵시설 3곳 중 1곳만이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공격대상 핵시설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이 공격한 핵시설 3곳 가운데 1곳은 대부분이 파괴돼 운영에 중대한 차질을 빚게 된 반면, 나머지 2곳은 그만큼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 이란이 원한다면 수개월 내에 핵농축을 재개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미 정부가 이란 핵시설 공격 결과에 대해 자체적으로 평가를 진행한 결과다. 이 내용은 최근 의원들과 국방부 관계자, 동맹국 등에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이 미국과의 핵협상에 조속히 응하지 않거나 공격당한 핵시설의 복구 징후가 포착되면, 핵시설 2곳에 대한 추가 공습이 필요할지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수 주간 지속될 수 있는 광범위한 공습 작전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해외 분쟁 개입을 최소화하려는 자신의 외교정책 기조에 어긋나고, 양측의 사상자수가 지나치게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앞서 지난달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중의 망치) 작전을 통해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에 있는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직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은 완전히, 철저하게 파괴됐다"며 이란이 미국의 요구대로 핵무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 더 강력한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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