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 전대 확정되자마자 안철수~한동훈 회동…판 흔들리나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7.20 06:05  수정 2025.07.20 09:53

쇄신파 '전략적 연대' 가능성에 당 안팎 촉각

안철수·조경태, 21일 출마선언…치고 나가

김문수 출마 확실시, 한동훈도 입장 밝힐 듯

나경원 전격 불출마 "국민과 고민하며 소통"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의원장이 지난해 7월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날짜가 확정되자마자 잠재적 대권주자이자 유력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오찬 회동을 가지면서 당 안팎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당내 쇄신파가 하나로 모여 전당대회에 대응하는 '전략적 연대'가 성사될 경우, '도로친윤당'이라는 체념 속에 치러지던 전당대회 분위기가 일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아직 진지하게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된 바로 이튿날인 19일, 자신과 마찬가지로 당내 쇄신을 주장하는 안철수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가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은 이날 서울 경복궁 인근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에 나섰으며,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당 쇄신과 재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안 의원을 비롯해 당 안팎의 다양한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한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살아 있지만, 양측이 전략적 연대를 형성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전한길 씨가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전당대회에 직접 출마하거나 특정 당권주자를 지지하는 등 불온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당의 극단화 흐름에 맞서 쇄신파 인사들의 연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략적 연대'가 성사될 경우, 쇄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조경태 의원도 연대 전선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전 대표와 안 의원 모두 최근 전 씨의 입당을 두고 지도부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며 출당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조 의원도 최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이 반드시 절연해야 할 3대 세력'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전광훈 목사 추종자들 △윤어게인 주창자들을 지목한 바 있다.


한편 전당대회 날짜가 내달 22일로 확정되면서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이미 당권 도전 의지를 밝혔던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공식 출마선언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도 '몸풀기'로 존재감을 높이는 가운데, 조만간 출마 여부에 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오는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내달 22일 충북 청주 오송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후보자 등록 공고일은 오는 25일이며, 후보 등록은 오는 30~31일 양일간 진행된다. 경선은 내달 8월 20일부터 8월 21일로 이틀간 치러질 예정이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선언과 동시에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선다. 오는 22일부터 '민심 투어'를 재개해 대전을 시작으로 수원 등 주요 지역을 돌며 현장 민심을 청취할 계획이다. 대전에서는 국립현충원 참배를 비롯해 대전시당, 지역 명소인 성심당과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 등을 방문하며 당직자 및 시민과의 접점을 넓힐 예정이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달 대구·부산을 돌며 민심 투어에 나섰으나 혁신위원장 내정으로 일정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주자들도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는 김문수 전 장관이 꼽힌다. 김 전 장관은 그간 전당대회 관련 질문에 "전당대회 날짜가 결정되는 것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을 아껴왔으나, 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내비쳐왔다.


김문수 대선 캠프 비서실장을 지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YTN라디오에서 김 전 장관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 "김 전 장관이 당 혁신 방안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60주기 추모식에 참석했으며 한 달여 만에 SNS 소통도 재개했다. 조만간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던 나경원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나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당을 걱정하며 애 닳는 심정으로 출마를 청해주신 분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그동안 당과 보수 진영의 위기에 한순간도 뒤로 물러서거나 게을리한 적이 없었다. 일종의 당의 맏딸로서의 책임감"이라면서도 "당분간 국민의힘의 재건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당원, 국민 여러분과 함께 더 고민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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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 한동훈과 역도 안철수가 만났다? 반역자들의 난장판이다. 두넘 모두 똥물에 튀겨야!
    2025.07.20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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