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분기 영업익 17% '뚝' 전망… 관세 타격 본격화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5.07.21 14:13  수정 2025.07.21 14:13

현대차 매출 46조5177억, 영업익 3조5331억원 전망

기아 매출 29조961억, 영업익 3조42억원 전망

美 가격 인상 전 차량 구매 늘었지만… 관세부담 불가피

관세협상에 '촉각'… 3·4분기 영업익 하락 가속화 될 듯

HMGMA에서 생산된 아이오닉 9이 품질 점검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17%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내 가격 인상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앞다퉈 차량을 구매하면서 판매량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나, 트럼프발(發) 수입차 관세로 수익성 하락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2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2분기(4월~6월) 매출은 46조5177억원, 영업이익은 3조533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4% 감소한 수치다.


기아의 실적 전망 역시 흐름이 같다. 기아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29조9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영업이익은 17.5% 하락한 3조42억원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급감한 바탕에는 미국의 수입차 관세가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분기 시작 직후인 지난 4월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매출의 경우 자동차 관세 영향으로 가격 인상을 우려한 미국 소비자들의 선수요가 확대되면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5%, 7.8% 증가한 47만 6641대, 41만 651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 합산 판매량은 물론,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개별 판매량도 모두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치다.


문제는 2분기 실적의 경우 약 두 달 가량은 미국 내 재고를 소진한 결과라는 점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 기준 미국 내 약 3개월치, 기아는 약 2개월 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적어도 5월까지는 미국 내에 쌓아둔 재고를 활용해 관세 타격을 최소화한 셈이다.


7월 기준 재고가 모두 바닥났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분기부터는 관세로 인한 수익 하락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관세로 인한 하반기 영업이익 손실이 최소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 협상 여지가 남아있는 만큼, 현대차·기아는 공급망 재편과 생산 차종 및 공장별 계획 등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부터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추가적인 전기차 생산라인 재편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올 초 완공된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가동률 상향도 숙제다. HMGMA의 연간 생산량은 30만대 수준으로, 올 1분기 기준 가동률은 54.7%다. HMGMA의 가동률이 100%까지 오를 경우 현대차는 알라바마 공장을 포함해 미국 판매량의 60%를 현지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서 중요한 부분은 미국발 관세 영향이 이번 분기부터 가시화된다는 것"이라며 "최근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관세 부과 방침 기조 유지에 따라 하반기 및 2026년 25% 관세 반영에 따른 감익 현실화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