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총 든 김남길·김영광…불안사회에 던질 '트리거'의 발칙한 질문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7.22 12:52  수정 2025.07.22 12:52

25일 넷플릭스 공개

'트리거'가 '총'을 소재로 불안한 사회를 들여다본다. 액션을 위한 총이 아닌, 총을 둘러싼 선택을 통해 메시지를 전한다.


'트리거'는 총기 청정국 대한민국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배달되고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각자의 이유로 총을 든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총기 재난 액션 스릴러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22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권오승 감독은 답답한 현실을 살다 보면, '총 한 자루가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발칙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이야기를 담아봤다"라고 '총기'를 소재로 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안타까운 사건, 사고들을 많이 접하고 있다. 대립과 갈등이 증폭되면서 사회가 불안해지고 있다고 여겼다. 이 가운데, 누군가가 이 분위기를 이용해 총을 건넨다면 어떨까 싶었다"고 소재를 통해 전달할 메시지를 귀띔하면서 "사람들에게 총이 주어지면 그걸 쏠까, 쏘지 않을까. 그 질문과 사연이 만나면 답이 나올 것 같았다. 다른 액션 영화에서는 총을 싸움의 도구로 사용하는데, '트리거'는 총이 이야기의 중심에서 작용을 한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누구의 손에 총이 들리는지에 따라 다른 액션이 나온다"라고 '트리거'만의 총기 액션을 예고했다.


배우들도 최대한 절제하며 총기 액션에 임했다. 현직 순경으로, 불법 총기 사건을 마주하고 정의를 지키기 위해 다시 총을 드는 이도 역을 맡은 김남길은 "액션을 위한 액션이 아닌, 절제된 액션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도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드는데, '그게 맞나'라는 고민을 한다. 그런 이유로 총을 내려두기도 한다. 다른 방법으로 사람들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고 여기고 실천하는 인물이다. 총이 단순히 누군가를 해하고, 일반 총기 액션에서 나오는 해치우는 느낌의 액션보다는 가치관이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이도가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남길은 "이도가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에피소드마다 다른 사연이 나오는데 그 사연들을 따라가는 인물이다. 관찰자의 입장에서 접근했다.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와는 좀 달랐다"고 캐릭터의 역할을 설명했고, 권 감독은 "총을 소재로 하지만, 결국 사람 이야기를 다룬다. 이도는 진정성 있는 태도가 있어야 했고,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화술도 있어야 했다. 평소 김남길과 싱크로율이 높다고 여겼다. 김남길의 눈을 보면 이상한 마력 같은 것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억울하게 아들을 잃은 엄마 오경숙 역을 맡은 길해연의 '선택'을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 길해연은 오경숙에 대해 "세상을 향해 진실 규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인물이다. 그때 이 사람에게 총이 주어진다면 어떨까. 저 사람이라면 그런 욕구를 한 번쯤 가져보지 않았을까"라면서 "오경숙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직 보스의 뒤에서 뒷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해결사 구정만을 연기한 박훈도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전달될 메시지에 만족했다. 그는 "'트리거'의 설정 자체가 철학적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를 해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곧 총이라고 여겼다. 그것이 불특정 다수에게 주어진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또 그것을 막는 사람들,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딪히며 나오는 이야기가 상징적이라고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이도의 조력자 문백을 연기한 김영광은 미스터리한 면모로 긴장감을 배가할 전망이다. 김영광은 문백에 대해 "캐릭터가 신선했다. 자유분방하던 인물이 변하게 되는데, 그 변화가 궁금했다"면서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는 캐릭터라 꼭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트리거'는 25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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