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리멸렬에 민주당서 불붙는 '부산시장 선거戰'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8.14 04:10  수정 2025.08.14 04:10

내년 6월 지방선거 10개월 남았지만

與 후보군 벌써 윤곽…전재수·박재호·최인호 등

野, 현역 박형준 외 움직임 보이는 인물 부재

부산, 민주에 '험지'지만 "이번엔 해볼 만하다" 기류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재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내년 6월 부산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여당의 잠재 후보군의 윤곽이 잡혀가면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경쟁의 열기도 서서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부산은 민주당에 '험지'로 꼽히지만,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져 '여당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데다가, 12·3 불법계엄 사태 및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후 당력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 상황과 맞물려 "이번에는 해볼 만하다"는 기류가 형성되면서다.


현재 여권 내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재호·최인호 전 의원,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 등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해수부 장관을 지낸 김영춘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지만, 지난 2022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만큼, 본인이 직접 플레이어로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게 부산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도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지방선거보다는 같은 날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원내 재진입을 노릴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전재수 장관과 박재호 전 의원은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박 전 의원은 1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아직 10개월 정도 남았기 때문에 정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면서도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최측근 고 서석재 전 신한민주당 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박 전 의원은 부산 남을에서 재선(20·21대)을 지냈다. YS 정부 땐 청와대 인사재무비서관을, 노무현 정부 땐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역임했다.


전 장관은 지난달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시장 출마 관련 질문을 받자 "나는 정치하는 사람이다. 실적과 성과를 내고 그렇게 해서 더 큰 성취를 하고 싶은 꿈은 누구나 갖고 있다"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전 장관이 '연내 해수부 부산 이전'과 유관 기관 및 HMM 등 해운기업의 부산 유치에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쐐기를 박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재명 정부 첫 해수부 장관으로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선거에 나서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부산 18석 중 유일한 민주당 의석인 본인의 지역구(부산 북갑)를 민주당이 지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는 전 장관과 민주당이 해소해야 할 과제다. 특히 북갑의 경우 전 장관의 특유의 '지역 초밀착 개인기'가 아니었다면, 민주당이 3번(20·21·22대)이나 지킬 수 없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부산시당의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인호 전 의원도 가덕도신공항 등 부산 각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며 존재감 드러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로 정치에 입문한 최 전 의원은 부산 사하갑에서 재선(20·21대)을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부대변인과 언론비서관을 했다.


다수 유력주자가 거론되는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부산시장 외에 모종의 움직임을 보이는 인물은 없는 상황이다.


박 시장은 최근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1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3선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난 4년 동안 부산에 새로운 혁신의 파동을 일으키는 게 목표였는데, 많은 부분이 바뀌고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비전과 전략을 갖고 시정을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고, 기본적으로 의무를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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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멸멸은 빼시요   민주당정치보며는 엄망이라 지방선거부테 국민들의 반란이 일어날것입니다
    2025.08.14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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