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는 음악과 안무,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담은 핵심 매체로 작용합니다. 케이팝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의성 있는 뮤직비디오를 대상으로 서사 구조, 시각적 미학, 미장센을 분석해 작품의 함축된 메시지를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그룹 블랙핑크는 11일 네 번째 디지털 싱글 '뛰어'(JUMP)를 발매하고 약 2년 10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뛰어'는 강렬한 비트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매력적인 곡으로, 뮤직비디오는 공개와 동시에 유튜브 월드와이드 트렌딩 및 인기 급상승 음악 1위로 직행했다. 특히 국내 리스너들의 반응이 돋보이는데, 어딘가 기괴한 연출과 한국적인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신선함을 준다는 평이다.
줄거리
도시 속 대형 전광판에만 존재했던 블랙핑크는 완전체 화보 앞에 다같이 모여 시민을 만난다. 블랙핑크를 목격한 이들은 발걸음을 멈춘 채 함성을 지르고, 이들의 입, 귀, 머릿속에 존재하는 블랙핑크는 음악에 맞춰 시민들의 움직임을 조종한다.
해석
글로벌 스타로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블랙핑크의 여유와 위트가 잘 드러난다. 전세계 모든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가 하면, 음악으로 귀를 즐겁게 하고, 취향을 매료시켜 유행을 주도하는 블랙핑크의 모습이 다소 그로테스크한 연출로 시각화된다. 뮤직비디오 속 시민들이 '뛰어'라는 외침에 통일화된 움직임을 보이는 장면 또한 블랙핑크의 견고해진 영향력을 보여준다.
곡이 2절로 넘어가면서부터는 멤버들을 비추는 화면이 기울어지는데, 이때 이들을 추종하듯 따르던 시민들은 균형을 잃고 무너지지만 제니와 지수는 흔들림 없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지수는 여유롭게 미끄러지며 리사는 자신에게 돌진하는 오토바이를 한 손으로 막아낸다. 여론에 휩쓸리거나 영향받지 않는 블랙핑크의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총평
댄서들의 일관된 움직임으로 인해 어딘가 기괴하고 이해가 되지 않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블랙핑크가 가진 영향력과 이들의 마음가짐이 직관적으로 담긴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블랙핑크의 에너지를 분홍빛 레이저로 표현한 점, 모든 멤버가 모여 하늘로 날아가는 점, 오토바이를 한 손으로 제압하는 점 등이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을 준다.
한국의 도시 뿐 아니라 낡은 건물과 골목 구석구석의 모습을 담아 현장감을 살렸을 뿐 아니라 부채춤, 소주 등의 소품으로도 독특한 분위기를 더했다. 2절부터 멤버들이 착용하는 의상은 파랑색, 흰색, 붉은색, 검정색 등 오방색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이는 꾸준히 음악과 패션 등으로 한국의 전통을 강조한 멤버들의 행보와 맞닿아 있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약 3년 만의 컴백인 만큼 ‘축제 같은’ 분위기를 잘 살렸다. 곡 특유의 에너제틱한 사운드와 그에 맞춰 움직이는 댄서들의 퍼포먼스는 마치 블랙핑크의 귀환을 기념하는 퍼레이드처럼 느껴진다. 직관적인 만큼 강렬하고 신난다.
한줄평
역시 블랙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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