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테라서스 가동 중단에 영업손실 777억원…2분기 적자 전환
트럼프 OBBBA 발표 전까지 美 정책 불확실성 최고조
중국산 규제 강화에 비중국 공급처로 유리한 고지 확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등 고부가 소재 확대 전략 병행
OCI홀딩스가 올해 2분기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주력 계열사인 말레이시아 OCI테라서스(옛 OCI M)의 가동 중단까지 겹치며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미국의 중국산 견제 강화와 고부가가치 소재 확대 전략이 실적 개선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7762억원, 영업손실 777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762억원으로 집계됐다.
OCI홀딩스는 2분기 미국 태양광 정책 불확실성과 계열사 가동 중단에 따른 비용 증가가 실적 악화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통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안을 공개하기 전까지, 미국 내 태양광 보조금 정책과 관세 제도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전방 수요가 위축됐다.
이로 인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는 5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가장 큰 원인은 현재 미국 관세나 태양광 정책의 불확실성이 2분기 내내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시황이 부진했던 것”이라며 “특히 주력 계열사인 OCI테라서스가 5월 이후 가동을 중단하게 되면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OCI홀딩스에 따르면 테라서스 공장 가동 중단으로 발생한 손실은 약 500억원 규모이며 여기에 재고 자산 평가 손실 188억원이 추가로 반영되면서 2분기 영업손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회장은 “740억원이라는 영업적자의 대부분이 테라서스 가동 중지의 영향”이라고 했다.
3분기부터는 테라서스 재가동을 통해 손익 개선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8월에는 가동을 재개하고 이 업 특성상 가동을 하면 최소 80%는 돌려야 원가 경쟁력이 나오기 때문에 9월부터는 100%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하반기부터 미국의 대중국 규제 강화 흐름과 고부가가치 소재 확대 전략이 실적 개선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중국 회사는 물론, 중국이 25% 이상 지분을 보유했거나 실질적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까지도 미국 시장 진입이 차단되며 전체 시장의 절반이 묶인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비중국 회사인 우리는 미국 시장에서 구조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고 올해 물량부터 2026~2027년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고객에게 우선 배정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고부가가치 제품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안정적인 수요 확대도 하반기 실적 반등의 긍정적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 회장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일반 태양광 제품 대비 가격이 두 배 이상이며 수요처가 확정되는 순간부터 안정적으로 판매가 이뤄진다”며 “2029년 이후에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생산설비의 유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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