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슈퍼 슬램 달성 앞두고 무릎 부상 기권
한 달 뒤 세계선수권서 역대 6번째 2연패 도전
중국 오픈서 아쉽게 낙마한 배드민턴 여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몸을 추스른 뒤 세계선수권을 정조준한다.
안세영은 28일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중국 오픈을 마치고 배드민턴 대표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 26일 한웨(중국)와의 중국 오픈 준결승서 2세트 도중 중 오른쪽 무릎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다. 배드민턴 사상 첫 슈퍼 슬램 대기록 달성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안세영은 올 시즌 총 네 차례 슈퍼 1000 시리즈 중 3개 대회(전영오픈,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를 석권한 바 있다.
입국장에 들어선 안세영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서 “일본 오픈까지는 몸 상태가 괜찮았다. 하지만 피로가 누적되며 무릎 통증이 찾아왔고 더 심각해지기 전 중단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 BWF 월드 투어는 이번 주 시작하는 마카오 오픈(슈퍼300)을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감하며 다음달 25일부터 프랑스 파리서 2025 배드민턴 세계선수권 일정에 돌입한다.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은 1번 시드를 받을 예정이다.
세계선수권은 슈퍼 1000 시리즈보다 훨씬 더 높은 권위를 자랑하며 올림픽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닌다. 그리고 안세영은 이번 세계선수권서 대기록에 도전한다.
1977년부터 시작된 배드민턴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단식 연패에 성공했던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1985년~1986년 한아이핑(중국)을 시작으로, 1995년, 1997년 예자오잉(중국), 2005년~2006년 시에싱팡(중국), 2014년~2015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2021년~2022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등 배드민턴 역사에 큰 획을 그었던 강자들이다.
안세영은 2년 전인 2023년 코펜하겐 대회서 카롤리나 마린을 꺾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년에는 올림픽을 치르느라 세계선수권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안세영이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다.
역대 두 번째 올림픽, 세계선수권 포함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이룰지도 관심이다. 이 부문 기록은 2014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 연패에 성공한 뒤 이듬해 2016년 리우 올림픽서 금메달을 따낸 카롤리나 마린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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