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 케이크 넘어 ‘스푼 디저트’ 시장 도전
프리미엄 간편 디저트로 재포지셔닝
K-디저트 제조 파트너 도약 목표
매장 축소·브랜드 리뉴얼 병행
“케이크계의 하겐다즈가 되고 싶다.”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빌리엔젤’이 이번엔 ‘떠먹는 케이크’로 승부수를 던졌다.
오랜 시간 브랜드 시그니처로 자리잡은 크레이프 케이크에서 벗어나, 보다 간편하고 대중적인 ‘스푼 디저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 시장은 이미 투썸플레이스(투썸)가 선점하고 있다.
투썸의 시그니처 디저트 ‘떠먹는 아이스박스(아박)’는 2015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돌파한 스테디셀러다. 쿠키와 크림을 층층이 쌓은 미국식 홈메이드 케이크를 투썸 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인기 제품이다.
이에 맞서 빌리엔젤은 자사 특유의 감각을 담은 ‘떠먹는 케이크(떠먹케)’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언제든 생각날 때 꺼내 퍼먹을 수 있는 이른바 ‘쟁여템’ 콘셉트로, 아이스크림처럼 스푼으로 떠먹기 좋게 설계했다. 투썸보다 다양한 사이즈로 설계한 것이 특장점이다.
빌리엔젤은 29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빌리엔젤 여의도점에서 신제품 시식회를 열고 ▲쿠키앤크림 스쿱 케이크(업그레이드 버전)와 ▲떠먹는 복숭아 요거트 스쿱 케이크 2종을 소개했다. 떠먹케 시리즈는 냉동 보관을 통해 언제든 소분해가며 즐길 수 있다.
빌리엔젤 관계자에 따르면 “케이크는 특별한 날에만 먹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출발했다. 기획부터 개발까지 1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다양한 시도를 통해 떠먹케 시리즈가 완성됐다.
빌리엔젤은 내년 초까지 시즌에 따라 시장 반응을 보며 유연하게 총 4가지 정도의 라인업을 더 확장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크레이프 레드벨벳 등 기존 시그니처 케이크들은 떠먹는 케이크와는 성격이 맞지 않다고 판단해 별도 생산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곽계민 빌리엔젤 대표는 “향후 떠먹케 사이즈를 조금 더 다양하게 가지고 갈 예정이다. 다양한 거래처의 요구에 의해서 별모양 케이스라든지 하트 케이스라든지 다양한 케이스에 케이크를 넣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며 “저당 케이크, 글루텐프리, 쌀케이크 등도 시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빌리엔젤은 떠먹케 시리즈의 확대와 함께 글로벌 진출에도 본격 힘을 준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캐나다와 미국 두 곳의 벤더를 통해 진행 중이며, FDA 공장 등록과 사업자 등록 등 기본적인 준비는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곽 대표에 따르면 현재 미국 FDA, 캐나다 CFIA 등 현지 기관에 제품 등록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에선 사용 가능한 원료라도 해외에선 제약이 있을 수 있어, 해당 성분을 조정하고 라벨링 기준에 맞춰 용어 및 사이즈 변경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출은 B2B 비즈니스 형태의 OEM·ODM 제품으로 시작한다는 목표다. K뷰티의 성장을 뒷받침한 콜마나 코스맥스처럼, 빌리엔젤 역시 K-디저트 성장을 이끄는 제조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빌리엔젤 리브랜딩 작업에도 나선다. 단순 디저트 카페가 아닌, 케이크에 특화된 브랜드로 재정비한다. ‘케이크계의 하겐다즈’를 목표로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곽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향해 “2020년 이후 전략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해왔다. 당시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속에서 매장 간 차별화가 어려웠고, 100여 곳이던 매장은 현재 약 25곳으로 줄었다”며 “앞으로도 매장은 지속해서 축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반기부터는 케이크의 매력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고민 중”이라며 “오는 10월에는 부티크 콘셉트의 특별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온라인과 B2B 채널도 강화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온라인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쿠팡 자사몰, 올리브영 등 주요 플랫폼을 통해 유통 중”이라며 “앞으로는 모든 유통 채널이 균형 있게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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