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홈쇼핑기업 2분기 영업이익 '뚝'
현대홈쇼핑만 유일 증가…고마진 상품 편성 확대 덕
실적 부진 돌파구 고심…특히 패션 사업 키우기 집중
홈쇼핑 업계가 패션·식품·뷰티 등 고마진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TV 시청 인구 감소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송출수수료 부담 등의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고마진 상품을 돌파구로 삼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사들은 올 2분기 저조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CJ온스타일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21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0% 감소했고, 롯데홈쇼핑은 24.8% 줄어든 122억원을 시현했다. 이 기간 GS샵도 영업이익이 7.4% 하락했다.
이는 TV 시청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쿠팡 등 다른 유통 채널로 소비자들이 옮겨간 데 따른 결과다.
송출수수료도 부담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개 TV홈쇼핑사의 방송 매출은 2조2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저치다.
이 기간 홈쇼핑사들의 전체 송출수수료는 전년 대비 0.1% 줄어든 1조9364억원이다. 방송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이 73.3%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TV로 벌어 들이는 수익은 줄어들었지만 송출수수료 지출 부담은 커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현대홈쇼핑은 유일하게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패션잡화, 식품 등 고마진 상품 편성을 늘리고 판매 호조로 이어진 영향이다.
홈쇼핑 업계는 하반기 고마진 상품 확대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업계는 자체 브랜드(PB) 패션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며 활로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GS샵은 최근 자체 기획 패션 브랜드 ‘르네크루’를 리브랜딩했다.
르네크루는 2015년 GS샵이 자체 기획해 선보인 여성복 브랜드로, 올해 가을겨울(FW)부터는 ‘프리미엄 페미닌’을 콘셉트로 핵심 고객인 4554 영거 앤 와이저 여성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롯데홈쇼핑은 저마진 상품군을 줄이고 패션·뷰티 등 고마진 상품군을 강화한다.
하반기 중 패션 신규 PB 브랜드인 ‘네메르’도 론칭한다. 네메르는 캐시미어를 핵심 소재로 하는 브랜드로,지난달 10일 고객평가단을 대상으로 상품 품평회를 실시했다.
CJ온스타일 역시 자체 PB 더엣지를 독립 브랜드로 키워 여성 패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더엣지는 주체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을 콘셉트로 한 여성 풀 코디 브랜드다.
CJ온스타일은 최근 더엣지 브랜드 콘셉트를 전면 리뉴얼하고 배우 임지연을 신규 모델로 발탁했다. 올 가을 시즌부터 다양한 스타일 콘텐츠와 숏폼 영상을 선보이며 CJ온스타일 여성 패션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부터는 소비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마진 상품 뿐만 아니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해외 시장 공략 등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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