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넥센 美 가격 올렸다… 타이어 3사, 관세 대응 '총력'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5.08.20 06:00  수정 2025.08.20 06:00

국내 타이어 3사, 하반기 관세 피해 본격화

금호·넥센, 최근 북미 가격 인상… 가격 외 돌파구 없어

한국타이어, 연말 테네시 공장 증설 완료… "점진적 피해 줄일 것"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가 주요 시장 중 하나인 북미에서 관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장 뚜렷한 방안이 없는 만큼, 가격 인상 카드도 이미 꺼내들었다. 약 두 달의 피해를 입었던 2분기와 달리 3분기부터는 분기 내내 관세를 부담해야하는 만큼 수익 하락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 6월 북미 시장에서 판매 가격을 약 6~8% 가량 올렸다. 넥센타이어도 지난 5월부터 두달간 현지 거래선에 10%의 가격 인상을 알렸다. 빠르면 3분기 말 또는 4분기부터 가격 인상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가격 인상 시기를 검토 중이다. 현지 경쟁 업체들의 가격 조정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3사가 가격 인상을 선제적으로 고려하는 바탕에는 미국 시장에서의 관세부담을 타개할 뚜렷한 돌파구가 없어서다. 또 타이어 제품 특성상 미쉐린, 콘티넨탈, 브릿지스톤 등 주요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는 만큼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도 적다.


다만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선 15%의 관세 부담을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없는 만큼, 가격 인상으로 상쇄하지 못한 관세 피해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2분기만 하더라도 이미 관세 피해는 일부 현실화됐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2분기 타이어 부문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2조511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7.5% 감소한 3464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가 2분기 부담한 관세 비용은 390억원으로,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미국 판매 물량이 가장 많은 업체 만큼 타격도 가장 컸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경우 미국에 쌓아놓은 물량을 중심으로 판매하면서 2분기 실적 하락은 가까스로 막았다. 금호타이어의 2분기 매출은 1조2213억원, 영업이익은 17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15.6% 증가했다.


넥센타이어는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8047억원, 영업이익은 32.2% 감소한 426억원으로 집계됐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2분기 부담한 관세비용은 각각 200억, 50억원이다.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뉴시스

문제는 3분기부터다. 2분기의 경우 품목관세가 시작된 5월 8일부터 약 두 달간 영향을 받았지만, 3분기부터는 관세 영향을 온전히 흡수해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타이어 3사가 미국 관세 부담으로 월 평균 최소 10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가격 인상 외에는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현지 생산량 확대와 같은 근본적인 대응이 쉽지 않아서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미국 공장을 가지고 있지만 베트남 공장에서 북미 물량의 약 70~80%를 수출하고 있고, 넥센타이어의 경우 미국 물량을 전량 한국에서 수출한다. 단기간 내 현지 공장 증설 또는 신설을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


당장 관세 피해가 가장 큰 한국타이어의 경우 공장 증설로 인한 물량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증설 중인 테네시 공장이 올 연말부터 가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미국 현지 생산량은 기존 연 550만개에서 1200만개 수준으로 늘어난다. 품질 안정화 작업 등에 최소 1년 가량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내년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관세 부담이 줄어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피해로 인해 소비자 가격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타이어 제품 특성상 미국 현지 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수익성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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