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 “달러, 더 이상 안전자산 아냐…연말 1330원까지 내릴 수도”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8.26 15:33  수정 2025.08.26 15:36

한국거래소-LS증권, 26일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 진행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 금리 인하 가능성에 달러 약세 전망

서학개미 증가로 무역수지와 동조화 無…내수 회복이 관건

트럼프 약달러 정책 가능성 ‘주목’…“교역국에 강요할 수도”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6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달러는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닙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약 달러 가능성이 있으며 원·달러 환율은 3분기 1370원, 연말 1330원까지 하락할 수 있습니다. ”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진행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달러 약세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연준의 목표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인 만큼 경기 둔화 속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며 “기준금리가 하향 추세로 들어가면 달러가 약해지고, 환율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환율 상승에 대해서는 “대통령 선거 이후의 정책 불확실성, IT 버블 논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복합적인 외부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은 단기적 변동성이 아닌 경제 성장률, 소비·투자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율 변화의 주된 요인으로 한국과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변화를 꼽았다. 최센터장은 “그 나라의 통화는 그 나라의 경제가 결정한다”며 “실제로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와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거의 동일하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무역수지 변화를 통해 원·달러 환율을 예측할 수 있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무역수지와 동조화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서학개미가 급증하면서 이들의 투자 움직임이 원·달러 환율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증시가 좋아질수록 한국에서 달러가 빠져나가 무역수지와 환율이 맞지 않기 시작했다”며 “미국에 투자하는 국내 기업이 늘어나는 점도 원화 약세 지속의 원인”이라고 부연했다.


이를 고려하면 무역수지보다 ‘내수 회복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최 센터장은 “현재 시장은 기대만큼 내수가 살아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다리는 단계”라며 “소매판매가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면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약 달러 정책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그는 “현 행정부는 관세를 통해 무역적자를 감소하고자 하는데, 효과가 제한적일 경우 교역 국가들에게 약 달러를 직접적으로 강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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