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노조 “사장 공백에 수천억 수출 협상 지연...정부 책임져야”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08.26 15:35  수정 2025.08.26 15:39

노조 "사장 공백 부작용 현실화"

"대안도 없이 퇴임 압박하고 방치"

KAI 본관 전경.ⓒ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차기 사장 인선 지연과 관련해 국가 전략산업인 항공우주산업 전반에 공백과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KAI 노동조합은 26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책임 있는 인사를 통해 국민과 임직원의 눈높이에 맞는 KAI 사장 인선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후보 시절 지지 모임에 활동했던 강구영 전 사장은 새 정부 출범 직후 KAI 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을 방문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지난달 1일 조기 퇴임했다. 현재 차재병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KAI 노조는 당초 강 전 사장의 임기 만료 시점인 9월 초 전후로 후임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과 최대 주주인 수출입은행장 인선 지연이 겹치면서 차기 사장 선임이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장 공백에 따른 부작용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노조는 “KAI가 추진 중인 KF-21 양산 준비와 FA-50 수출, 수리온 헬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 주요 사업들이 줄줄이 늦춰지고 있다”면서 “수천억원 규모의 수출 협상도 결론을 내리지 못해 현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KAI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노조는 방산 수출 계약 지연이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노조는 “이는 단순한 인사 지연이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위기”라며 “정부가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한 채 시간을 허비하면서 주요 사업은 표류하고 회사와 항공우주산업의 위기는 더 깊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AI 기반 K-방산 글로벌 4대 강국(G4)’ 실현을 약속했다.


노조는 “그러나 정권과 여당은 KAI를 감사 대상으로 지목하며 사장을 조기 퇴임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그 결과 회사를 이끌 리더가 사라져 주요 사업이 표류하고 있으며, 분명한 사실은 사장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안도 없이 사장 퇴임을 압박한 정치권과 이를 방치한 정부가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가 방위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정부가 현명하고 내려줄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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