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美필리조선소 7조 투자...김동관 “마스가 중추적 역할”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08.27 09:38  수정 2025.08.27 09:40

한화해운서 유조선 10척 등 수주…‘마스가’ 핵심 축 부상

한미 양국 ‘윈윈’ 초점...선박 명명식에 이재명 대통령 참석

김동관 부회장 “한미 조선업 협력의 든든한 파트너 될 것"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시의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명명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화그룹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화그룹이 미국 필라델피아에 보유하고 있는 한화필리조선소(한화필리쉽야드)에서 양국 간 조선산업 협력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한화그룹은 한화필리조선소에서 미국 해사청(MARAD)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 3호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에 대한 명명식이 개최됐다고 27일 밝혔다.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미국 해양대 학생들의 훈련선으로 사용되다가 비상 시에는 인도적 지원과 재난구호 임무를 수행한다.


26일(현지시간) 진행된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대통령실 위성락 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조선산업 협력 의사를 밝힌 직후 한국 기업이 미국에 보유한 조선소를 방문해 미국 정부가 발주한 선박 명명식에 참석한 것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한화필리조선소에서 골리앗크레인과 도크를 둘러본 뒤 방명록에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인 한화필리조선소에서 한미 동맹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합니다”라고 서명했다.


미국 측에서는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와 미국 조선업 강화법을 공동발의한 토드 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메리 게이 스캔런미 연방 하원의원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한화그룹에선 김동관 부회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부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명명식은 한미 양국이 함께 조선산업을 재건하고 선박 건조 역량을 확장하며, 미래 산업을 이끌 숙련된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가 구체적으로 구현되는 것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김 부회장은 “한화는 미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함께 할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미국 내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투자와 기회를 창출하고 미국 조선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한화필리조선소 데이비드 김 대표, 조현 외교부 장관,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정관 산업부장관, 토드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한화그룹

한화그룹은 한미 조선산업 협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출발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를 열면서 한화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타결의 지렛대 역할을 했던 조선산업 협력 투자펀드 1500억 달러가 주요 투자 재원이다. 이 펀드는 직접 투자 외 보증·대출 형태로 마련되며 정책금융 기관들이 주도한다.


이를 활용해 한화필리조선소는 도크 2개 및 안벽 3개 추가 확보, 약 12만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 신설을 추진한다.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화오션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야드, 안전 시스템 등도 도입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만들고 함정 블록 및 모듈 공급, 함정 건조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해운 계열사인 한화해운(한화쉬핑)은 같은 날 한화필리조선소에 중형 유조선(MR탱커) 10척과 LNG 운반선 1척을 발주하며 힘을 실었다. 한화필리조선소로서는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한 첫 수주 계약이다. 중형 유조선 10척은 모두 한화필리조선소가 단독 건조하며 첫 선박은 2029년 초 인도될 예정이다.


앞서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 7월 한화해운으로부터 35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미국에 있는 조선사가 LNG 운반선을 수주한 건 50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번 LNG 운반선 수주는 당시 추가 1척 옵션 계약을 이행하는 것으로 국내에 있는 한화오션과 함께 건조 작업을 하게 된다.


한화해운의 한화필리조선소 대규모 발주는 미국산 에너지를 수출할 때 미국 선박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미국 통상법 301조 및 존스법 개정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화해운은 신규 발주한 중형 유조선과 LNG 운반선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의 에너지 안보 지원은 물론, 글로벌 에너지 물류 리더십 강화와 미국의 해양 부문 재산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해 말 한화오션(40%)과 한화시스템(60%)이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인수했다. 미국 상선 및 군함 건조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거점을 확보하고 글로벌 해양 산업을 선도할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적 사업 결단이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오션과 한화필리조선소를 통해 한미 양국이 모두 ‘윈윈’하는 데 조선산업 협력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미국 조선업 부활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한국 내 사업 확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조선산업 생태계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로 ‘사업보국’ 창업정신을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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