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도에 50% 징벌적 관세 발효…“러시아 원유 구매한 죄”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8.27 16:33  수정 2025.08.27 16:42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2월13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 등을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적용한 징벌적 관세 50%가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27 오전 0시 1분(현지시간·한국시간 27일 오후 1시 1분)부터 인도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지난 25일 공고문을 통해 "27일 오전 0시 1분 이후 소비 목적으로 수입하거나 (보세) 창고에서 출고되는 인도산 제품에 (50%) 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적 지원 물품과 상호 교역프로그램 대상 품목 등에는 50%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다.


미국은 앞서 4월 인도에 상호관세 26%를 부과했고, 이후 양국은 5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미국산 농산물 등에 부과하는 관세 인하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인도가 중단하는 문제를 놓고 양국이 이견을 보여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러시아의 석유 거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기존보다 1% 낮춘 상호관세 25%에 징벌적 관세 25%를 더한 모두 50% 관세를 인도산 제품에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50% 관세는 미국이 아시아 교역국에 부과한 세율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인 인도가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무역에서 침체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베트남 등 경쟁국과 비교해 인도의 수출 경쟁력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도 경제는 수출보다 내수에 크게 의존하는 까닭에 50% 관세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인도의 대미 수출액은 874억 달러(약 122조원)로 미국은 인도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규모는 인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에 불과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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