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파병 전사자 유족 위로했던 김정은…"총참모부 직속 저격수양성소 설치"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8.28 12:05  수정 2025.08.28 13:37

특수작전훈련기지 방문…'신형 저격수보총' 점검

울먹이며 유족 포옹한지 5일만에 저격훈련 참관

북한군 사기 저하 ·민심 이반 차단하기 위한 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직속 특수작전 훈련기지를 방문하고 저격수구분대와 특수작전구분대 훈련실태를 요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수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해 저격무기 현대화와 실전적 훈련 등을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파병된 지휘관, 전투원들에게 국가표창을 수여하며 대대적 보훈 행사를 벌인지 5일만에 이뤄진 방문이다.


2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인민군 총참모부 직속 특수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해 저격수구분대와 특수작전구분대 훈련 실태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과학원이 자체 설계·개발해 공급하고 있는 '신형 저격수보총'을 점검하고 "우리 부대들이 이런 새세대저격무기를 가지게 된 것은 대단히 기쁜 일"이라고 만족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저격수에 대해 "전장에서 백발백중의 저격술로 적병을 필살하는 사냥꾼"이라며 전장에서 저격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 특수작전 역량과 전문화된 저격수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 우리 무력건설에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총참모부직속으로 중앙저격수양성소를 조직하는 문제를 당중앙군사위원회가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당이 제시한 훈련혁명·사상혁명·장비혁명방침을 철저히 관철해 특수작전무력을 전쟁수행의 중추적핵심력량으로, 최강의 전투집단으로 더욱 억척같이 무장시키는 것은 현 시기 우리 군대의 전쟁준비에서 제일 급선무로 되는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장장비들이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오늘날 전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자면 무장장비 현대화를 적극 다그치는 것과 함께 우리 식의 혁신적인 전법과 전투방안을 부단히 탐구적용하고 군인들을 그에 엄격히 숙달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국방성에 올해부터 공급할 저격수구분대의 위장복을 임무 수행지대의 조건과 계절 특성에 맞춰서 생산할 것을 지시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수풀 형상 위장복을 입은 저격병들에게 말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특수작전무력을 전쟁수행의 중추적 핵심역량으로, 최강의 전투집단으로 더욱 억척같이 무장시키는 것은 현시기 우리 군대의 전쟁 준비에서 제일 급선무로 되는 과업"이라며 "무장장비 현대화" "우리 식의 혁신적인 전법과 전투방안"을 주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직속 특수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해 저격수구분대와 특수작전구분대의 무장 장비와 훈련 상황을 점검했다고 조선중앙TV가 2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저격수구분대의 실탄사격훈련, 특수작전부대 전투원의 종합특수체육훈련도 참관했다. 이번 특수작전훈련기지 방문에는 조춘룡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정식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당중앙위 주요 간부들이 동행했으며, 현장에서 노광철 국방상,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를 도와 우크라이나에 11군단 등 특수작전부대를 대규모로 파병한 후 특수작전부대 훈련 현장을 자주 찾아 재래식 무장 현대화와 실전 훈련 및 전투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참전 군인들에게 표창을 수여하며 얼굴을 어루만지고 포옹했으며, 수여식이 열린 당 중앙위 청사에 세워진 추모의 벽에 부착된 전사자 초상에 메달을 달면서도 초상을 쓰다듬기도했다.


또 추모의 벽에 헌화한 유족을 향해 허리를 깊이 숙여 감사를 표했으며, 전사자의 자녀로 보이는 어린이들을 끌어안고 눈시울을 붉힌 채 다독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특수부대 훈련 참관 등의 행보를 봤을 때 참전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한편 파병 장기화와 대규모 사상자 발생에 따른 군의 사기 저하와 민심 이반도 차단하기 위한 의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민생경제 현지지도 등 평시와 유사한 군사와 경제분야 현지지도"라며 "정치적으로 러우전쟁 종식협상 와중에 김 위원장의 방문은 파병 특수부대 격려 및 종전 후에도 특수부대의 역할 기대를 내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관련 서면 질의에 "김 위원장은 한미정상회담 관련 별도 언급 없이 한미연합훈련 마지막 날 특수부대 훈련기지 방문을 공개했다"면서 "올해를 ‘훈련의 해’로 지정하고 러우전에서 드론과 저격병 활약 등 교훈을 감안하는 등 특수부대 전력 향상을 지속 독려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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