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전망 불확실성 높지만…내수 중심으로 다소 개선"
"현재 금리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 점검하는 게 적절"
"내수, 추경·소비심리 개선으로 완만한 회복세 이어갈 것"
"수출 당분간 양호한 흐름…관세 영향 확대되면 둔화될 것"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물가 안정세와 내수 회복에도 불확실한 성장 전망과 수도권 주택시장·가계부채 위험을 고려한 판단이다.
한은 금통위는 28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세는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내수를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추이를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세계경제와 관련해 금통위는 "미국과 주요국 간 무역협상이 진전됐으나 관세 인상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물가 경로는 국가별로 차별화 될 전망"이라며 "앞으로는 미·중 무역협상과 관세 향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에 따라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경제는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졌지만, 소비가 회복되고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늘면서 성장 흐름이 개선됐다. 고용은 전체 취업자 수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제조업 등 일부 업종에서는 감소세가 지속됐다.
금통위는 "앞으로 내수는 추경,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은 당분간 양호한 흐름을 보이다가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이 확대되면서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1.9%·1.8%)을 웃도는 2.0%, 1.9%로 예상됐다. 향후 물가 경로에 영향을 줄 변수로는 농축수산물 가격, 낮은 수요 압력, 국제 유가 등이 지목됐다.
금융·외환시장은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다. 장기 국고채 금리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고 주가는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다.
원·달러 환율은 해외 투자 수요 영향으로 상승했으며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정부 대책 영향으로 크게 줄었다. 수도권 주택시장은 가격 상승세와 거래량이 둔화됐으나 기대심리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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