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고강도 대출규제 여파…10억 이하 아파트로 수요 이동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5.08.31 07:00  수정 2025.08.31 07:00

6·27 대출규제 후 10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 28→17%

고가 아파트 취소 사례도 줄줄이…자금 조달 계획 차질 영향

경기 중저가 신축 아파트 눈길…과천·하남·성남 등 집값 상승

ⓒ뉴시스

정부의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 발표 이후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되면서 10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수요가 위축되고 10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로 실수요자가 이동하는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6·27 대출규제 이후 한 달간 수도권에서 거래된 10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은 16.74%로 집계됐다. 이는 발표 이전 27.74%에서 11%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38.36%에서 37%로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고 5억원 이하 아파트는 33.9%에서 46.25%로 12.35%p 상승해 뚜렷한 대체 수요 이동이 감지됐다.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도 거래 취소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취소 거래 333건 중 10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매매거래 취소 건수는 1679건으로 전체의 50.75%에 달했다. 자금 조달 계획 차질로 계약이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출규제 이후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에선 집값 상승세가 관측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과천의 3.3㎡당 매매가는 5400만원에서 6378만원으로 17.7% 급등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하남이 9.3%, 성남 8.93%, 안양 7.6%를 각각 기록하는 등 서울 인접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 조달 능력에 따라 주거 선택지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며 “서울 핵심 지역 수요 일부가 10억원 이하 단지를 중심으로 경기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 이뤄지는 신규 분양 단지에 실수요자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흥토건은 내달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일원 딸기원2지구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중흥S-클래스 힐더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15층, 22개동, 1·2단지 총 1096가구의 대단지로 전용 59~84㎡ 63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차량 10분 거리에 지하철 7호선 상봉역과 8호선 구리역이 위치해 강남·잠실 등 주요 업무지구로 약 20분대 이동이 가능하고 상봉역에는 GTX-B 노선이 계획되어 있어 교통 편의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GS건설은 다음 달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에서 상록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안양자이 헤리티온’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17개동, 총 171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전용 49~101㎡ 63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도보 거리에 수도권 1호선 명학역이 위치해 있고 한 정거장 거리에 월곶~판교선, GTX-C 노선이 계획돼 있다.


우미건설도 내달 경기도 오산시 서동 일원 서2구역을 개발해 조성하는 ‘오산 세교 우미린 레이크시티’를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0개동, 전용면적 84·94·101㎡로 조성된다.


지하철 1호선 오산역 이용이 가능하며 향후 GTX-C 노선, 동탄도시철도(트램) 및 분당선 연장이 계획돼 있어 출퇴근 여건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KCC건설은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 일원 한강시네폴리스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짓는 ‘오퍼스 한강 스위첸’을 선착순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9개동, 전용면적 84·99㎡ 총 102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계룡건설은 인천광역시 검단신도시에 ‘엘리프 검단 포레듀’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15층, 11개동, 전용면적 64~110㎡, 총 669가구 규모다.


올해 단지 인근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호수공원역이 개통돼 서울 및 인천 주요 지역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