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김정은과 정상회담서 “한반도 평화 안정 위해 노력할 것”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9.04 23:28  수정 2025.09.05 05:10

김정은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북·중 우호 변치 않아”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둥다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오후 베이징에서 회담을 개최했다. 두 정상의 이번 회동은 경색됐던 북·중관계의 회복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이날 6시쯤부터 “베이징 인민대회당 둥다청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중 정상회담은 시 주석의 2019년 6월 평양 방문 이후 6년 3개월 만이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과 조선(북한)은 운명을 함께하는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지“라며 ”두 나라는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 국가로 공동의 이상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 총서기(국무위원장)의 방중은 전승의 성과를 지키려는 북한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중·조(중·북) 양국이 우호협력을 발전시킬 중요한 계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조·중(북·중) 간의 우호 감정은 변하지 않으며, 조중 관계를 끊임없이 심화·발전시키는 것은 북측의 확고한 의지“라며 ”북측은 앞으로도 대만과 시짱(티베트)자치구,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중국의 핵심 이익이 걸린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확고히 지지하고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 수호를 지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과 조용원 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회담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이어 양국 관계 발전과 국제정세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대외 경제의 9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양국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 쪽은 조선(북한) 쪽과 함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교류와 협력을 긴밀히 하며, 국정 운영과 관리 경험 교류를 심화시켜, 각자의 사회주의 사업과 중조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인 3일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전승절)에 참석해 중국의 각별한 예우를 받았다. 전승절 행사를 지켜보는 톈안먼 성루에 시 주석을 가운데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옆에 섰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 이후 연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 AP/뉴시스

김 위원장은 전승절 행사 참석 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개별 회담을 했으며, 이날 시 주석과도 회담했다. 북·중·러 3자회담은 무산됐지만 중·러(2일), 북·러(3일)에 이어 북·중 정상회담까지 개최하며 사실상 3각 연대를 가시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과 정상회담 개최는 얼어붙었던 북·중관계의 전환을 보여준다. 2018~2019년 북·중 정상은 중국에서 4차례나 만났다. 시 주석이 2019년 6월 처음으로 국빈으로 평양을 방문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했지만, 이후 두 정상 간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유행한 데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북·러 밀착으로 북·중관계는 냉각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올들어 북·중 상호 인적교류가 늘면서 관계 변화가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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