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RGB TV 내년 출시…B2B 성장도 속도"[IFA 2025]

데일리안 베를린(독일) =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5.09.07 10:01  수정 2025.09.07 10:01

IFA 개막일에 기자들과 만나 직접 언급

"삼성·중국도 하는 거 우리도 할거다"

프리미엄TV 새 전략 세워…내년 출시

B2B 중심 '질적 성장'도 가속화 한다

LG전자 조주완 CEO가 5일(현지시간) IFA 2025 LG전자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LG전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5'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RGB(빨강·초록·파랑) 백라이트 기반 신형 TV 출시 계획을 처음 언급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TV 전략에 새로운 방향성이 더해질 전망이다.


조 사장은 "삼성하고 중국에서 나온 RGB TV, 우리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그 기술이 장단점이 있지만, 고객들한테 여러 가지 선택의 옵션을 드린다는 측면에서 준비하고 있다. 출시는 내년 초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하이센스, TCL 등 중국 TV 제조사들이 최근 공개한 RGB 백라이트 기반 TV는 기존 화이트 LED 기반 미니 LED(Mini LED)를 넘어 RGB LED를 직접 백라이트에 적용해 색 재현율을 극대화한 차세대 TV다. 기존 LCD TV가 단일 광원으로 작동한 것과 달리, RGB LED를 독립 광원으로 사용해 색상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삼성전자가 올해 8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마이크로 RGB TV는 RGB LED 칩을 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 초미세 크기로 줄여, 각 색을 직접 발광시킴으로써 더 정교한 색 표현과 깊은 명암을 구현한 차세대 프리미엄 TV다.


LG전자가 RGB T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삼성의 글로벌 시장 확장과 중국 업체들의 도전을 동시에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TV 시장의 패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 사장은 TV 시장의 침체 흐름을 인정하면서도 웹OS 플랫폼과 B2B 사업을 축으로 한 새로운 성장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TV 사업은 한국 업체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업체의 공세가 당분간 강해질 것이기에 하드웨어 싸움보다는 웹OS 플랫폼으로 매출과 이익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B2B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전장(VS) 사업, 부품 및 장비 솔루션 등 세 가지 축을 글로벌 경쟁 심화 속 LG전자의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B2B, 플랫폼 비즈니스 등 Non-HW(하드웨어 비중 축소) 비즈니스가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이 영역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네옴시티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공급을 위한 대형 MOU를 체결했다. 현지 전력회사 아쿠아파워, 전자 유통기업 셰이커 그룹, 데이터 인프라기업 데이터볼트와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데이터볼트는 LG전자의 사우디 합작법인 파트너인 셰이커 그룹 소유주 아부나얀 가문이 운영하는 기업으로, 네옴시티 해상 산업단지 '옥사곤'에 중동 최대 규모의 넷제로(Net Zero)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조 사장은 "네옴시티는 포텐셜이 상당히 크다. 아마 '조 단위' 규모로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라며 "B2B에서 VS본부와 ES본부가 실적을 끌어나가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전자는 초대형 냉동기 '칠러(Chiller), AI 서버 전용 '액체냉각솔루션(CDU)' 등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장비와 친환경 열회수 시스템, 직류 전력 절감형 솔루션 등 다양한 냉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면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도 내놨다. 조 사장은 "미국과 유럽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미국은 관세 장벽, 유럽은 수요 축소라는 과제가 있다"며 "이를 탈피하기 위해 인도, 사우디, 두바이, 브라질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최근 논의 중인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대해 "LG전자는 20~30년간 꾸준히 희망퇴직을 진행해왔다"며 "이번에는 조금 결이 다를 수 있다. 인력 구조가 선순환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퇴직은 직원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가 있다. 회사와 직원 모두가 '좋은 뜻'으로 기꺼이 선택할 수 있는 길로 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사장은 LG전자의 중장기 목표인 유럽 1위 가전 브랜드 달성을 위해 AI홈과 빌트인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고객의 삶에 공감하는 'AI'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실용적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럽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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