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쓰리백 실험 ‘견고함 OK, 세밀함은 글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9.10 14:18  수정 2025.09.10 14:35

6월부터 실험 중인 쓰리백 수비 라인 일단 합격점

개인기 뛰어난 공격수에 허점 노출, 수비 지원 절실

홍명보 감독은 미국전에 이어 멕시코전에서도 김민재를 축으로 한 쓰리백 전술을 꺼내들었다. ⓒ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미국 원정 2경기서 1승 1무의 성과를 냈다.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 경기서 2-2로 비겼다.


대표팀은 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들어 손흥민과 오현규의 연속골이 나오며 승부를 뒤집었고, 종료 직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 동점골을 얻어맞으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로써 지난 7일 미국전 2-0 승리에 이어 멕시코전 2-2 무승부까지 9월 A매치서 1승 1무의 성과를 낸 뒤 해산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열리는 10월 A매치서 브라질, 파라과이를 홈으로 불러들여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 무대를 대비하기 위해 여러 전술들을 실험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동아시안컵부터 선보였던 강팀 맞춤형 전략인 ‘쓰리백’ 전술은 이번 미국 2연전에서도 그대로 가동됐다.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를 축으로 김태현, 이한범을 양 옆에 세웠고 김문환과 이명재가 윙백을 맡아 수비 시 5백으로 전환하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


멕시코전에서 2실점했으나 쓰리백 전술은 합격점을 받기 충분하다. ⓒ KFA

수비 견고함에서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했던 홍명보표 쓰리백 전술이다.


선수들은 미국전에 이어 이번 멕시코전에서도 중앙 밀집 수비 효과를 톡톡히 봤다. 3명의 중앙 수비수들은 촘촘하게 벽을 형성해 중앙 쪽으로 몰리는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발재간이 뛰어난 김민재가 후방에서 볼 전개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며 역습의 기반을 다졌다.


다만 상대 개인기를 차단하는 세밀함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멕시코는 가운데로 향하는 공격이 통하지 않자 측면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적극적으로 중거리 슈팅을 쏘아 올렸다.


그럼에도 대표팀 수비는 중앙 수비에 치중하느라 측면 지원에 소홀했고, 무엇보다 2선에서의 압박이 느슨하다 보니 잦은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가슴 철렁거리는 순간을 연출했다.


두 차례 실점 장면은 상대 공격수들의 개인기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라울 히메네스는 특유의 높이, 산티아고 히메네스는 뛰어난 볼 컨트롤로 득점에 성공했다.


다가올 브라질과의 친선전이나 월드컵 본선 무대서 만날 세계적 강팀에는 개인기가 더 뛰어난 공격수들이 포진되어 있다. 어렵게 쌓은 중앙 수비의 견고함을 유지하려면 미드필더뿐 아니라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수비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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