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윤재명 감독이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윤재명 감독의 대표팀 복귀를 의결했다”고 알렸다.
이사회 의결 이후로는 행정적인 절차만 남는다. 윤 감독이 복귀를 수락하면 대한체육회 승인 절차를 밟은 뒤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해 진천선수촌에 합류한다.
윤 감독은 지난 5월 국제대회 기간 식사비 공금 처리 관리 문제를 이유로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자격 정지 1개월의 징계를 받아 훈련에서 배제됐다. 이에 불복한 윤 감독은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 재심의를 청구했고, 대한체육회는 “관련 내용은 징계 사항이 아니다”라며 윤 감독 의견을 받아들였다.
이후에도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대한체육회 결정과 별개로 인사위원회를 다시 개최해 ‘선수단 관리 소홀 문제’ 등 석연치 않은 이유를 들어 윤 감독을 제외했고, 김선태 연맹 이사 겸 성남시청 감독을 임시 총감독으로 선임했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지도자 교체 과정을 지적했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김선태 임시 총감독이 2019년 선수단 관리 소홀 및 허위 보고, 직무 태만 등의 사유로 자격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국가대표 감독 선발 및 운영 규정을 어겼다”고 지적하면서 “‘관리 소홀 감독’(윤재명)을 몰아내고 ‘과거(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관리 소홀로 중징계 받은 감독’(김선태)을 선임하는 황당한 결정이다”라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연맹은 “관련 규정은 학교 폭력, 인권 침해 등의 사회적 물의로 징계 처분을 받은 사람이 대상이다. 김 감독은 관리 소홀이 주된 징계 요인으로 해석됐다”고 해명했지만 비판이 잇따르자 결국 김 전 감독의 퇴촌을 결정한 뒤 윤 감독을 다시 선임하기로 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절차를 반복하면서 기존 감독을 교체하려는 무리수로 인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은 3개월 이상 감독 부재라는 혼란 속에 훈련을 해야 했다. 파벌 논란과 이해하기 어려운 일처리 등으로 자주 도마에 올랐던 빙상경기연맹 행보를 지켜봐왔던 쇼트트랙 팬들은 “또 빙상연맹이냐”라며 혀끝을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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