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CRL 공개, 리보세라닙 단독 허가 불가
HLB 올해 안에 FDA 재신청 추진할 것
커진 불확실성에 주주들 반응도 엇갈려
HLB CI. ⓒHLB
HLB가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따내기 위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지난 3월 최종 허가가 불발된 지 약 6개월 만의 본격 행보다. 회사 측은 빠른 시일 내에 조율을 마치겠다는 입장이지만 두 차례 허가가 거절된 전력이 있는 만큼 주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FDA는 최근 HLB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승인하지 않고 발급했던 보완요청서(CRL)의 원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해당 원문에는 HLB 파트너사인 중국 항서제약의 생산시설에서 발견된 CMC(제조 및 품질관리) 결함 보완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HLB 측에 전달한 CRL에는 항서제약의 CMC 문제와 캄렐리주맙 정식 승인 이전에는 리보세라닙을 단독으로 허가할 수 없다는 점을 적시했다.
FDA가 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에게 전달한 CRL에 따르면 “리보세라닙의 안전성과 유효성은 캄렐리주맙과의 병용 요법에서만 입증됐다”며 “캄렐리주맙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리보세라닙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함께 공개된 항서제약 CRL에는 ‘FDA Form 483’에 기재된 결함 사항에 대해 만족스러운 응답을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FDA Form 483은 FDA가 현장 점검 뒤 규정 위반이나 미비 사항을 지적하기 위해 발급하는 문서다.
HLB 측은 항서제약의 설비 등에 관한 사안은 비밀 유지 계약에 따라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HLB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CRL에 관련된 내용을 공지하면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것이나 현재 블록버스터 약물을 생산, 극도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항서제약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항서제약은 구체적인 CRL 사유를 확인, FDA와의 수차례 미팅을 통해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HLB 리보세라닙은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과의 병용요법으로 FDA 허가를 신청했으나 지난 3월 20일 2차 CRL을 수령했다. 지난해 5월 첫 번째 CRL을 수령한 지 약 10개월 만의 결과다.
HLB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받았던 첫 CRL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두 번째 CRL에 대해선 좀 더 빠르게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클래스1을 받을 경우 서면으로 답변만 하면 돼 7월에는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 달리 재신청 절차는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항서제약의 보완과 FDA 사이의 소통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연내 재허가’라는 목표도 사실상 불확실해졌다. 신약 허가 재신청 이후 클래스1으로 분류될 경우 2개월 안에 심사가 완료되지만 클래스2를 받으면 6개월의 시간이 걸려 최종 결과는 내년으로 밀리게 된다.
HLB 측은 “2차 수령 당시 캄렐리주맙 CMC 실사에서 제기됐던 3가지 지적사항을 분석한 결과 단기간에 해결 가능한 문제라 판단, 클래스1 사안이라고 예측했지만 결과적으로 FDA 의중을 잘못 이해한 것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시점에서는 클래스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더 이상의 CRL이 없도록 준비하겠다는 항서제약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원, 지금까지 신속한 허가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부턴 잘 준비해 확실한 허가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회사는 ‘신속’에서 ‘확실’로 전략을 수정하며 장기전을 예고했지만 이 과정에서 두 차례나 큰 폭의 주가 급등락을 경험한 주주들의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 FDA 신약 승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3월 8~9만원 선을 넘나들던 주가는 현재 3~4만원 선에 머무르고 있다.
주가 하락과 일정 지연이 반복되자 주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회사의 약속을 더는 믿기 어렵다”, “다시 희망 고문이 시작됐다” 등의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잇따른 허가 실패와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실망이 뒤섞인 반응이다.
반면 이번 CRL 공개에 따른 구체적인 진척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는 주주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리보세라닙 약물 자체의 문제가 아니었음이 명확하고 마침내 공식 절차가 재개된 것”,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신약의 가치는 증명된다”는 등의 기대를 보이고 있다.
HLB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조율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지만 연내에 신청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사 기간을 결정하는 클래스 분류는 신청서가 접수된 후 FDA가 결정하는 사안이므로 현재로서는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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